웹에이전시협회 결성 구체화

 ‘웹에이전시협회 결성 카운트다운 시작됐나.’

 그동안 총론 수준에서 논의되던 웹에이전시협회 설립작업이 각론화되고 있다. 지난 6월 웹에이전시 실무자 모임이 결성된 데 이어 최근 주요 업체 최고경영자(CEO)가 잇따라 자발적인 모임을 갖고 공동사업과 민간단체 결성을 논의하는 등 구체적인 실무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민간단체 설립은 특히 웹에이전시업계의 최대 난맥으로 지적돼온 ‘대립과 출혈경쟁’ 구도를 깨고 ‘화합과 선의의 경쟁’ 분위기를 위한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에서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자발적 CEO 모임으로는 처음=지난달 31일 6개 웹에이전시업체 대표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모임은 업계 대표가 처음으로 자발적으로 만났다는 면에서 주목받기에 충분했다. 최영일 네트로21 사장이 주최한 이번 모임에는 최 사장을 비롯해 김지훈 FID 사장, 손정숙 디자인스톰 사장, 정주형 이모션 사장, 홍영선 애드플러스 사장, 서재익 이노다임 사장 등 업계를 주도해온 인물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웹에이전시 분야가 진입 장벽이 낮고 시장에 비해 업체가 난립하면서 제살깎기식 출혈경쟁이 속출하고 있다”며 “과도한 경쟁을 자제하고 선의의 경쟁을 벌이자”고 입을 모았다. 또 선의의 경쟁 유발과 업계의 공동현안을 모색할 수 있는 단체(협회)를 설립키로 하고 이달 중 준비모임을 갖기로 했다. 해외 시장 진출시에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진출하는 등 공동보조를 맞추는 방안도 적극 모색키로 했다.

 이날 모임의 한 참석자는 “이번 모임이 그동안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제대로 진척되지 못한 협회 결성이나 공동사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무자 모임은 이미 활성화=CEO 모임에 앞서 웹에이전시 마케팅 실무자 모임인 왑(WAP)이 지난 6월 결성돼 업계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왑에는 이노다임·홍익인터넷·FID·네트로21·디자인스톰·이모션·A4웹커넥션·클릭·ICG·라스트원·애드플러스·클라우드나인 등 12개 웹에이전시의 실무책임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왑은 출범 이후 공식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정기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업계의 건전한 경쟁구도를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해오고 있다. 또 민간단체 출범의 필요성을 안팎으로 건의하는 등 CEO 모임을 성사시키는 데 ‘바람잡이’ 역할을 했다.

 ◇전망=CEO 및 실무자 모임이 잇따라 열리면서 그동안 논의되던 협회 결성이나 공동 추진사업이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부분의 업체가 그 필요성을 공감하는 단체결성의 경우 정보통신부도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히고 있어 조만간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그러나 변수도 만만치 않다. 아직 대다수 업체들이 ‘새로 결성되는 단체가 시장이나 업계를 위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에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즉 얼마나 많은 기업을 회원사로 끌어들이느냐가 단체 결성의 최대 변수라는 지적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