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들어 국내외 반도체 시장에서 고성능 D램 단품과 모듈 가격이 갑자기 치솟아 그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 D램 반도체 현물시장에서 대부분의 SD램이 하락세 또는 보합세를 보인 반면 램버스D램과 더블데이터레이트(DDR) SD램의 가격은 상승, 국내 D램 모듈 시장에서도 램버스D램 모듈의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최근 인텔과 AMD의 CPU가격 인하를 계기로 PC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그렇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현상이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에 따른 것으로 지속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날 128Mb 램버스D램(RIMM 800㎒)은 37.00∼42.00달러로 전날에 비해 1.05% 올라 이틀 연속 상승했으며 128Mb DDR SD램(16M×8 266㎒)도 1.05% 오른 1.85∼2.20(평균가 1.94달러)선에 거래됐다. 반면 256Mb SD램(16M×16 133㎒)과 64Mb SD램(8M×8 133㎒)은 등락이 없었으며 128Mb SD램(16M×8 133㎒) 가격은 1.32∼1.50달러로 전날보다 소폭 하락했다.
D램 업계 관계자는 “고성능 CPU가격 인하로 인한 수요증가와 일부 품귀를 우려한 중간상들의 사재기가 겹쳐 가수요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D램 모듈의 가격도 급상승하고 있다.
국내 상가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27일 4만9000원선이었던 삼성전자 128MB 램버스D램 모듈은 지난 주말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3일 6만9000원으로 2만원 정도 올랐으며 4일에는 7만원을 넘어섰다. 256MB 모듈도 지난주 10만원선에서 이번주들어 12만3000원으로 올랐다.
삼성전자 메모리 대리점의 한 관계자는 “인텔의 펜티엄4 CPU 가격인하에 따른 수요증가도 있지만 삼성전자의 공급물량이 원활치 않은 것도 한 원인”이라면서 “램버스D램 모듈은 주기판에 듀얼로 꽂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물량이 부족할 경우 다른 메모리보다 빨리 품귀현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그러나 SD램을 지원하는 펜티엄4 칩세트(i845) 주기판이 등장할 경우 램버스D램 값이 안정을 되찾고 SD램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