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 번들시장을 공략하라.’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펙트럼디브이디, 비트윈, 씨넥서스 등 중견 DVD제작사들은 최근 DVD플레이어업계나 PC업체들이 번들용으로 구매하는 이른바 ‘번들시장’이 새롭게 부상함에 따라 이 시장 공략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올해 DVD 번들시장은 DVD플레이어와 DVD롬드라이브 등 하드웨어 시장이 크게 확대된 데 힘입어 총 20만개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황=스펙트럼디브이디(대표 박영삼)는 최근 LG전자와 월 평균 1만개 규모의 번들용 DVD를 공급키로 하고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또 H전자 T사 등 또 다른 가전 업체를 대상으로 활발한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올 상반기 삼성전자에 3만개 DVD를 공급한 비트윈(대표 권오현)은 하반기 DVD플레이어 시장 확대 및 삼성전자 사업강화 전략에 따라 총 6만∼7만개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씨넥서스(대표 엄홍식)는 DVD PC를 판매하고 있는 PC업계를 주로 공략하고 있다. 지난달 삼보컴퓨터 등 PC업체에 3000개 DVD를 공급한 이 회사는 PC업체와 협의를 통해 공급물량을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다음미디어(대표 손학락)도 PC업계를 대상으로 작품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왜 번들시장인가= 우선 시장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거의 전무하다시피한 번들시장이 올해에는 20만개로, 150만개로 예측되는 전체 DVD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13%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내년에는 50만개 규모로 늘어나면서 기존 일반 유통시장과 함께 DVD시장의 양대 산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업계는 경기 상황에 따라 수시로 수요가 변동하는 기존 유통시장과는 달리 번들시장은 안정된 작품공급과 대량의 작품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이를 테면 한 하드웨어 업체와 작품 공급계약을 맺을 경우 수만개의 타이틀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것.
◇전망= 번들시장 규모는 앞으로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DVD플레이어와 DVD롬드라이브 등 하드웨어 시장이 급팽창 할 것이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이에따라 DVD업계에 큰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새로운 수요시장 등장에 따라 업계의 매출 및 수익확대도 기대되고 있으며 DVD의 장점을 널리 알리는 기폭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DVD업계 한 관계자는 “번들시장 확대는 시장활력소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면서도 “그러나 이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가격 파괴 등 기존 일반 유통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