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재단 산하병원을 중심으로 한 구매대행을 사업모델로 내세웠던 의료 e마켓플레이스인 메디포유(대표 이경수 http://www.medi4you.com)가 본격적으로 사업도 벌이기 전에 삐덕거리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산재단이 산하병원의 의료장비 구매를 대행해주기 위해 지난해 말 재단구매부서를 별도로 분사시켜 설립했던 메디포유와 결별을 선언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메디포유의 사업모델 변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현재 운영되고 있는 의료 e마켓중에서 최대물량을 확보할 것으로 업계의 기대가 컸던 만큼, 이번 사태가 의료 B2B시장의 활성화를 저해할 것으로 우려된다.
아산재단은 정몽준 이사장 취임 이후인 지난 5월 재단과 서울중앙병원에 대한 감사를 벌이고, 메디포유와 재단과의 관계를 재설정하는 과정에서 결별을 고려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산재단측이 지난 8월 초 현대중공업 구매부장을 이사로 승진, 부원 4명 등을 포함해 구매팀을 새로 발족시킨 것도 메디포유와의 결별을 고려한 수순이란 지적이다.
실제로 메디포유는 “당초 8월 초부터 아산재단 서울중앙병원의 구매대행 시범서비스를 시작으로 재단의 의료 B2B거래를 본격화하려 했으나 서울중앙병원측으로부터 당분간 시범서비스를 연기하자는 입장을 통보받은 후 한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이렇다 할 대답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그러나 재단측으로부터 확답을 들은 바 없어 아직 결정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원칙적인 입장만 밝히면서도 “만약 아산재단과의 결별이 결정난다면 새로운 고객을 찾아야 하겠지만 구매력이 강한 고객을 잃는다는 점에서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아산재단측 역시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최근 메디포유 설립을 지원했던 재단 사무총장의 사임으로 사무총장 자리가 비어 있어, 사무총장 후임이 결정될 9월 중순이나 돼야 메디포유와의 구체적인 관계설정이 결정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