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급영향>SW업체

 국내 SW업체들은 향후 SW시장 및 자사 비즈니스에 미칠 영향을 놓고 저울질이 한창이다.

 SW업체들은 대체로 HP의 컴팩 인수가 시스템 사업 강화를 겨냥해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SW업계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 전혀 없으며 오히려 양사합병으로 규모의 비즈니스가 현실화될 경우 SW수요 진작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자체 SW비즈니스가 없는 컴팩이나 컨설팅 및 서비스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HP 모두 SW솔루션업체와는 돈독한 파트너사를 가져가고 있어 합병으로 인해 SW업체와의 파트너 전략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SW업체간 경쟁판도 측면에서는 일정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업체의 사업분야에 따라 희비가 다소 엇갈리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오라클·베리타스 등의 경우는 합병된 양사와 공동마케팅을 벌일 경우 비즈니스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IBM의 SW 비즈니스는 보다 많은 경쟁상황에 놓이게 됐으며 견제세력도 더 많아지게 됐다. 특히 향후 SW시장 변수로 HP가 향후 MS 전략을 어떻게 갖고 가느냐의 여부도 중요하게 떠오르고 있다. 컴팩이 윈도 우호진영으로 MS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데 반해 HP는 상대적으로 오라클 등 유닉스 진영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기 때문에 향후 통합된 HP가 어느쪽에 더 무게를 실느냐에 따라 업체간 비즈니스 비중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한국오라클은 HP의 컴팩 인수로 인해 자사에 보다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HP와 컴팩 양사 모두와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다 합병된 회사와 공동마케팅을 벌이게 되면 DB를 비롯해 각종 SW분야에서 공격적인 사업을 펼치고 있는 IBM SW사업에도 일정한 제동을 걸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다만 컴팩이 오라클 최대 경쟁사인 MS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음을 비춰볼 때 앞으로 HP가 MS와의 관계를 어떻게 갖고 가는지 여부가 향후 자사 비즈니스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CA는 컴팩·HP 모두와 협력관계이기는 하지만 자체 정보관리솔루션을 갖고 있는 HP보다는 컴팩과 보다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온 점에서 HP의 향후 전략방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컴팩과 번들을 통한 SW 공급에서 짭짤한 재미를 본 CA로서는 정보관리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 HP와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갈지 고민하고 있다.

 BEA코리아의 경우 이번 인수건이 침체된 IT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으며 HP-컴팩 합병 이후에도 협력관계 유지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베리타스는 인수를 통해 자사의 스토리지관리솔루션 관련 비즈니스 잠재력이 훨씬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