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애인더스 대표이사인 이용호씨가 공금횡령 및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되면서 관련 IT업체들의 주가도 폭락하는 등 ‘이용호 사건’ 파문이 증시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용호 사장은 지난 99년 10월 부실기업이었던 KEP전자를 인수하면서 증시에 얼굴을 내민 후 이듬해 초 전자부품업체인 스마텔을 인수, 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거나 신규사업을 추진한 뒤 보유지분을 되파는 기법으로 이익을 남긴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구조조정 전문회사인 지엔지를 통해 기업을 인수한 후 실제 구조조정은 드물고 루머와 증자 등을 통한 시세차익에만 주력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울지방법원에 따르면 지난 99년 KEP전자를 인수한 이용호 사장은 이후 발행한 전환사채를 금융기관에 맡기고 대출을 받거나 제3자에게 매각한 후 이 돈을 주식투자 등 개인용도로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용호 사장은 KEP전자 권영준 사장에게 지난 2월 3일 지분을 양도했으며 양도당시 지분은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8%였다. KEP전자의 한 관계자는 “이용호 사장과 공동출자했던 조흥캐피탈 지분을 지난 5월말에 정리했으며 구속되기 며칠전인 지난달 말 지엔지 구조조정 전문회사의 지분을 정리했다”며 이용호 사장과의 관계는 청산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스마텔은 지엔지가 전체 지분의 89.3%를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 사건의 해결에 따라 향배가 결정지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용호 사장의 구속에 따라 이날 증시에서는 전반적인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이들 업체가 모두 하락했다. KEP전자는 전일보다 7.86% 떨어진 2580원으로 마감됐으며 스마텔은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한 2380원으로 마감됐다.
SK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이번 사건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될까 염려스럽다”며 “특히 외부환경에 민감한 코스닥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클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