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B산업 실태조사 분석

 산업자원부는 PCB산업이 IT발전의 핵심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단순 조립생산 산업으로 치부되면서 정책적 지원이 미비했다고 판단, 최근 전자부품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PCB산업 육성을 위한 현장실태조사’를 실시했다. 13개 제조업체, 14개 설비업체, 11개 원부자재 업체에 대해 6월 15일부터 두달간 진행된 이번 조사 결과는 정부의 향후 PCB산업 정책에 적극 반영될 전망이다.

 ◇국내외 시장 동향=세계시장은 2000년 417억5900만달러 규모를 기점으로 2003년도에는 500억달러, 2005년도에는 626억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총 20억8000만달러어치를 생산해 일본, 미국, 대만, 중국에 이어 5위를 차지했고 세계시장 점유율도 99년 4.5%에서 5.0%로 높아졌다.

 ◇국내외 산업 및 기술동향=국내 PCB산업은 고부가가치 제품에서는 일본업체와 경쟁하고 저가 제품의 경우는 중국에 진출한 대만, 일본 업체와 경쟁해야 하는 이중의 경쟁구도를 갖고 있다. 특히 오는 2005년부터는 환경이 세계 PCB산업계의 최대 화두로 등장할 것이 확실시 돼 지금부터 친환경 설비구축, 친환경 소재를 이용한 제품 생산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PCB는 특히 전자제품 경박단소화의 구현 요체다. 따라서 향후 세계 PCB기술은 빌드업과 패키지 기술이 상호결합하는 HDI(High Density Interface)로 발전해 나갈 전망이다.

 ◇업계의 기술개발 투자 및 시장 전망=국내 PCB업계는 대부분 향후 5년간 PCB 시장규모가 5∼10%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PCB업종에 가장 적합한 환율은 제조업체와 설비업체가 1200∼1300원, 원자재업체는 1100∼1200원으로 보고 있다. 또 국내 PCB 관련업체 중 자체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업체는 총 35개사로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기술개발 및 기술인력 양성에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PCB산업의 당면과제=중소기업을 위한 우수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하다. 또 선진기술에 대한 정보와 실제 상품으로 구현하기 위한 기반기술, 전후방 산업의 총체적인 기술력이 부족하다. 또 업계 공동의 상설전시관 운영과 해외전시회 참여기회 확대도 필요하다.

 ◇국내 PCB산업 육성을 위한 제언=산업구조의 글로벌화 및 고도화, 성장인프라 강화, 미래 핵심기술의 확보 등 3가지 측면에서 PCB산업 육성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우선 산업구조의 글로벌화 및 고도화를 위해서는 해외시장 개척과 저임금 국가를 이용한 가격경쟁력 확보, 국내 기업간 출혈경쟁 지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성장인프라 강화를 위해서는 PCB산업 전문화단지의 육성, PCB 전문인력양성, PCB종합지원센터의 구성 및 운영, PCB산업 종합 포털사이트 구축, 전문 원부자재 기업의 저변확대 등이 수반돼야 한다. 또 미래 핵심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공동 연구개발 인프라 조성, 세계 조류에 한발 앞선 차세대 PCB기술개발사업 추진, PCB 관련 청정기술의 개발이 시급하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