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과제 관리에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다.
그동안 국가연구개발사업을 벌이는 연구기관들은 민간기업에 비해 낮은 연구생산성, 과제성공률 대비 낮은 실용화율, 상업화로의 연계부족 등에 고민해왔으나 최근 민간기업 경영기법을 도입, 연구과제 진척도 등을 웹상에서 파악할 수 있는 ‘과제관리시스템’을 운용하는가 하면 연구비카드제 시행을 통해 국가연구개발비 집행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있다.
이러한 관리시스템 도입은 효율적인 과제관리 및 예산절감 등 가시적인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여 타 정부부처 및 대형 국책과제 수행기관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테라급나노소자개발사업단(단장 이조원)은 민간기업의 경영기법을 도입한 인터넷 과제관리시스템(http://www.nanotech.re.kr)을 구축, 운영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연구과제의 활동상황, 진척도 등을 웹상에서 수시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다양한 기술정보를 자유롭게 교환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연구원들이 과제에 대한 기획력 향상과 중간점검을 자율적으로 할 수 있게 했다.
이 시스템은 기존 국책연구과제의 낮은 생산성과 실용화율 등 문제 극복을 위해 대기업 등에서 사용하는 ERP사례 등을 벤치마킹하고, 연구과제별 특성을 최대한 살려 개발한 것으로 테라급나노소자사업단의 모든 과제에 적용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시행된 연구비카드제는 과학기술부에서 지원하는 국책연구과제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연구비카드제는 과제를 수행하는 연구자가 현금인출이 불가능한 ‘직불카드’개념의 신용카드를 갖고 각종 연구관련 경비를 집행하는 것으로, 집행된 연구비는 웹상의 연구비 전산종합관리시스템(http://www.rndcard.re.kr)에서 실시간으로 확인된다. 연구비카드제는 국가연구개발비 집행 및 관리의 투명성 제고에 일조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학기술부 연구개발국의 한 관계자는 “국책연구과제를 둘러싼 최근 일련의 변화들이 연구과제관리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같은 연구개발 인프라가 완벽하게 구축되면 과학기술계 전반에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