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CD 복사방지 기술을 암암리에 테스트해 온 베르텔스만이 드디어 공식적으로 복사방지 CD를 생산키로 함에 따라 다른 음반사들도 대거 이에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C넷은 베르텔스만 소유의 CD 출판업체인 소노프레스가 이스라엘의 보안기업인 미드바의 CD 복사방지 기술인 ‘캑터스 데이터실쉴드(CDS)’를 도입키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계약으로 소노프레스는 앞으로 미드바의 3가지 버전 CDS 기술을 도입해 앨범을 생산하게 된다. CDS는 기존 CD플레이어를 통해서만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해주는 ‘CDS-100’, CD플레이어와 PC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CDS-200’ CDS-200에 CD 음악을 컴퓨터 하드디스크로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이 포함된 ‘CDS-300’ 등 3가지 버전으로 이뤄진다.
미드바의 CEO인 랜 앨카레이는 “우리의 목적은 인가받지 않은 콘텐츠의 재생산을 막는 것을 돕고 힘과 통제를 예술가, 프로듀서, 적법한 음반사에 돌려주며 고품질을 원하는 소비자의 기대를 충족시켜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미드바 이외에도 선콤, 마크로비전 등 수많은 CD 복사방지 기술 업체들이 음반사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어 복사방지 기술이 구현된 CD의 등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베르텔스만 소유의 BMG엔터테인먼트는 선콤, 마크로비전 등의 기술 사용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며 지난달 소노프레스는 미드바와는 별도로 마크로비전의 기술을 사용하고 이를 재판매키로 합의했었다. 또 일부 음반사들이 마크로비전과 최근 몇 달간 비공개적으로 복사방지 CD를 배포하고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마크로비전은 계약 조건을 들어 어떤 음반사와 어떤 타이틀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한편 미드바는 지난해 BMG독일과 복사방지 기술이 적용된 13만개의 CD를 실험 배포했었으나 CD 플레이어와의 호환성 문제로 이를 회수했던 바 있다. 이에 대해 미드바측은 모든 문제를 해결했으며 이후 추가로 체코공화국과 슬로바키아 등에 복사방지 CD를 배포했었으나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