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멕시코 현장을 가다](2)`e멕시코` 무얼 담고 있나

 ‘e멕시코’ 프로젝트는 멕시코 최대 정보화사업이다. 이 프로젝트는 예산이 모두 100억달러가 넘는 초대형 프로젝트이며 이미 3∼4년 전부터 오랫동안 멕시코정부가 공을 들여온 사업이다. 특히 여기에는 그동안 부정부패로 낙인찍힌 정부를 개혁하고 대국민서비스 수준을 선진국 차원으로 높이겠다는 목표가 담겨 있다. 더 나아가 낙후된 산업구조를 정보화를 통해 선진국과 대등한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국가적 비전이 제시돼 있다.

 e멕시코는 현재 확정된 e정부(전자주민카드)를 비롯해 e비즈니스·e러닝·e뱅킹·e헬스·e무역·e국세·e관광 등의 사업이 구체적으로 마련돼 있다. 물론 부문별 세부 프로젝트는 아직 완료되지 않았으나 멕시코정부는 올해 안으로 청사진을 모두 완료하겠다는 목표다. 구체적으로는 내년까지 시민·기업·단체 등이 손쉽게 정보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오는 2004년까지는 e러닝·e뱅킹·e헬스 등의 프로젝트를 완료해 첨단 정보화사회를 구현하겠다는 그림을 갖고 있다.

 ◇세부계획

 ·연방정보망=32개주를 하나로 묶는 초고속통신망을 구축한다는 것으로 사회 각 분야의 정보화를 선도하고 정보통신산업을 육성하겠다는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멕시코정부는 이를 통해 핵심기술 개발과 투자유발을 촉진시키는 한편 e비즈니스 활성화와 지역간 정보격차를 해소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ATM교환망 기술, 전송기술, 음성교환기술, CDMA 응용기술, xDSL/HFC망 응용기술, 무선LAN 등의 기술도입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자주민카드=현재 확정돼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주민등록·의료보험·운전면허·연금 등의 내용을 IC카드칩을 이용한 지능형 카드를 전국민에게 발급하겠다는 게 목적이다. 내년을 목표로 IC칩을 이용한 지능형 카드 제조기술과 PKI·SAM보안·DB·SI·전자금융 관련기술을 도입,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5억달러 규모에서 EDMS 솔루션 개발 등의 사업 등으로 확대돼 15억달러 규모로 확대돼 발주될 것으로 확실시 되고 있다.

 ·주민지원 DB서비스=공공행정의 서비스업무를 효율화하기 위한 것으로 원스톱 민원서비스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목표 아래 행정기관의 전산화와 정부공동이용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물론 이는 전자주민카드 사업과 함께 시작된다. DB통합기술과 인트라넷·키오스크·전자결제·EDI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관광DB서비스=연간 100억달러 이상의 관광산업을 효율적으로 육성하고 더 많은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마련한 프로젝트로 주요 관광정보는 물론 사이버관광지를 모두 담겠다는 목표다. 관광정보의 포털서비스와 관광마케팅 DB를 구축하고 있다.

 ·사이버교육 DB서비스=e러닝사업으로 구축하고 있는 교육과 독학포털을 구축하겠다는 것으로 열린교육·평생학습사회·지식정보화사회 구축이 목표다. 물론 국가 교육의 질을 개선하고 우수한 인재를 양성함은 물론 전국민에게 교육의 기회를 동등하게 부여하겠다는 목표도 수립했다. 멀티미디어 저작기술과 교육전산망 구축, 학술정보종합시스템운영 등의 기술도입 혹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출입 DB서비스=e무역사업으로 효율적인 무역전략 수립과 무역 관련 정보를 공유하겠다는 목표 아래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다. 무역 관련DB를 만들고 품목별 수출입 요령, 매도자와 구매자간 연계시스템 등 수출입 관련정보를 묶는 작업이 주사업이다. 한마디로 관세 및 무역과 관련된 종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으로 수출입전산화·EDI시스템 등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정보보안 DB서비스=정보시스템의 해킹과 바이러스를 방지하고 사이버테러를 막기 위해 보안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으로 정보시스템 구축과 정보에 대한 보안기준 및 정책시스템 구축이 주 업무다. 물론 전자거래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한다는 것도 주요 업무다. 주요 암호기술과 전자상거래·네트워크·시스템보호기술에 관한 기술력이 관건이다.

 ·사법·치안 DB서비스=타 기관과의 정보공유와 범죄예방, 사법·치안업무의 간소화 및 비용절감을 목표로 하는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누가 결정하나=우선 e프로젝트를 위한 정부혁신팀(우리나라 정보화추진위와 비슷)이 대통령비서실 직속으로 구성돼 있다. 대통령 비서실 수석비서관이 혁신팀을 진두지휘하고 있으며 정부혁신팀은 전문가그룹으로 구성돼 있다. 정부혁신팀이 정보화 맨 앞단의 플랜과 이를 추인하는 역할을 한다면 연방교통통신부는 이를 책임지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통신부문의 책임자로 호르헤 알발레스 오스 차관이 앞장서고 있으며 내무부의 차관보급인 카를로스 아나야 모레노와 외무부의 정보통신청 부청장인 노르만 레이막스가 핵심 브레인 역할을 하고 있다. 내무부의 경우 보건·사회복지·검찰·경찰·교육·관광·감사·재무·국세 등 부처와 공동으로 e멕시코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외무부는 내무부와 관련된 패스포트·이민청·e커머스(통상)·국가간정보망 구축업무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정부 핵심인사가 e프로젝트 관련 사업팀 결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언제 결정되나=우선 DB 전자주민카드 등의 구축에 한정된 전자주민카드의 경우 시스템 구축 및 EDI 시스템으로 확산돼 이와 관련, 예산으로 당초 5억달러 규모에서 15억달러 규모로 늘어나면서 9월말 혹은 10월초 확정된 예산이 하원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10월초 입찰이 공고되고 이와 동시에 사업자가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e멕시코 관련 하원위원회 각 위원장을 한국에 초청, 10월께 기술설명회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현재는 ‘e멕스시글로21’를 앞세운 한국컨소시엄의 수주가 유력시 되지만 유니시스·MS 및 싱가포르 컨소시엄이 파고들 가능성이 높다.

 ◇어떤 효과가 있나=현지법인과 한국컨소시엄을 주축으로 한 ‘e멕스시글로21’이 나선 이상 수주 가능성이 높다. 만약 전자주민카드 프로젝트를 수주한다면 e러닝·e뱅킹·e비즈니스·e관광·e헬스 등 추가 프로젝트를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

 이외에도 현재 3%선에 머물러 있는 PC보급률을 오는 2004년까지 2명당 1명 수준으로 높인다는 계획이어서 삼보컴퓨터·현대멀티캡·삼성전자 등 업체의 PC수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보안산업은 물론 유지보수 및 부품산업의 추가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옥외광고 진출도 유력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텔레비사와 한국기업이 현지법인으로 ‘제이원테크’를 설립, 텔레비사의 옥외광고 프로젝트를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광공사의 프로젝트와 고속도로 안전광고판 등의 수주도 예상된다. 이와 함께 32개 멕시코주의 지리정보시스템(GIS) 수주도 유력할 것으로 점쳐진다. 10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위성기지국(2000여개 추산) 건설 프로젝트의 수주 가능성도 높다.

<박승정기자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