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세코 최병호 사장

 “급격히 변하는 시장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제품설계뿐만 아니라 생산공정, 납품과정에서도 스피드경영이 중요합니다. 품질혁신을 통한 제품의 고급화를 바탕으로 향후 5년내 연간 2500억원의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 회사로 성장시켜 나갈 것입니다.”

 세계 최대 석유난로업체인 파세코(http://www.paseco.co.kr)의 전문경영인으로 취임한 최병호 신임 사장(54)은 생산성 향상과 수익 창출의 관건은 시장변화에 대한 적기대응이라며 스피드경영을 강조했다.

 최 사장은 지난달 1일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류병진 회장의 뒤를 이어 파세코의 경영을 진두지휘하는 전문경영인으로 영입됐으며, 이전에 삼성전자 냉열기 사업본부장과 삼성테크윈 공장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초고속으로 변하는 디지털경제 체제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제품개발 기간의 단축과 물류체계의 간소화 등 시간에 대한 개념정립이 요구된다”며 “시간은 곧 돈이라는 인식의 공유와 정보시스템의 결합을 통해 시장대응력을 길러 나갈 것”이라고 최 사장은 말했다.

 이를 위해 회사의 하부조직 구성원들이 시간에 관련된 목표를 갖게 하고 시장흐름을 선도할 수 있는 조직의 유연성과 효율성 향상에 경영의 포커스를 맞춰나갈 방침이다. “다만 품질확보가 전제되지 않은 막연한 스피드 경영은 의미가 없기 때문에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의 구축과 함께 제품개발에 대한 R&D투자를 꾸준히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생산성 향상의 일환으로 현재 일관생산체제로 운영되는 석유스토브 외에는 고정비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게 부품 및 자재의 아웃소싱 비율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최 사장이 파세코에 영입된 것은 그동안 파세코의 최대수익원이던 석유스토브가 계절 상품이라는 리스크가 있어 이를 최소화하고 잠재 시장성장성이 높은 식기세척기, 빌트인 김치냉장고 등 종합주방가전기기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포석임을 최 사장 자신도 잘 알고 있다. 최 사장은 이를 반영하듯 “미국시장에서 6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석유스토브에 대한 수요가 포화상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안으로 종합주방기기 회사로의 변신을 위한 라인업을 완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제품의 원활한 판매를 위해 유통망을 확충하고 미래산업으로 떠오르는 친환경관련 사업 등 신사업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글=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사진=고상태기자 stk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