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 멕시코 현지 생산 착수

삼보컴퓨터가 북미 및 중남미 시장을 겨냥, 멕시코 현지생산에 착수한다.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는 최근 멕시코 현지생산법인인 트라이젬멕시코법인(TGMX)을 설립한데 이어 이달부터 현지 PC생산에 들어간다고 5일 밝혔다.

 공교롭게도 HP가 컴팩을 전격 인수한 시점에 생산에 착수하는 TGMX는 HP 물량을 두고 경쟁하는 대만업체에 비해 지역 및 물류비용 측면에서 보다 유리한 입장에서 PC를 공급할 수 있어 HP가 북미 및 중남미에 공급하는 대부분의 PC물량을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보는 이번 멕시코 공장 가동을 계기로 안산, 중국의 선양, 멕시코의 멕시칼리에 이르는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을 완료하고 내년에는 현지생산을 바탕으로 PC수출을 크게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삼보컴퓨터는 지난 6월 말 TGMX 공장을 완공했으며 지난달 시범생산에 이어 이달부터 상용PC 생산을 시작했다.

 TGMX는 미국의 물류중심지인 댈러스에 인접한 국경지역인 멕시칼리시에 위치해 있으며 11만3000평방피트의 1층 건물에 5개 생산라인(월 10만대 생산규모)을 구비했다. 삼보컴퓨터는 이달 월 2만5000대 생산을 시작으로 연말까지는 월 8만∼10만대 규모로 늘려나갈 예정이며 연말에 2개 라인을 증설, 월 생산능력을 15만대로 증설키로 했다.

 또 기존에 HP 물량을 생산해왔던 안산공장은 내수 및 노트북PC 및 포스트PC 전용공장으로 개편하고 향후에는 북미 및 중남미 수출물량의 대부분을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한편 중국 선양법인은 아시아 수출 교두보로 활용키로 했다.

 삼보컴퓨터의 윤보영 해외사업담당 이사는 “PC가격 경쟁이 격화되면서 메이저 PC업체들이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는 현지 생산체제를 갖춘 협력업체를 선호하고 있다”며 “특히 HP가 컴팩을 인수하는 시점에 가동돼 내년에는 HP에 공급하는 PC물량이 2배 가까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삼보외에도 삼성전자가 올해부터 멕시코에서 PC생산에 착수했으며 LG전자는 멕시칼리시에서 모니터를 생산중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