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과 컴퓨팅 환경이 융합되는 상황에서 인텔의 PCA는 새로운 무선통신의 표준을 만들 것입니다. 통신과 컴퓨팅 기능 블록을 분리해 각각의 기술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 관련 개발자들과 함께 보다 효과적인 무선컴퓨팅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샌프란시스코 근교 폴섬의 인텔 무선통신연구소에서 만난 토니 시카 인텔 무선통신 및 컴퓨팅그룹(WCCG) 마케팅이사는 ‘익스텐디드PC’의 일환으로 급속히 확장되고 있는 개인휴대정보기기시장을 겨냥해 인텔이 관련 표준을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자유로운 음성통화는 물론, 데스크톱PC처럼 언제 어디서나 빠르고 안정적으로 컴퓨팅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개인휴대정보기기의 컴퓨팅 능력이 배가돼야 하는 것은 필수.
이를 위해 인텔은 차세대 이동통신용 베이스밴드 칩세트에서는 컴퓨팅 블록을 분리하자는 기술제안을 팜·심비언 등 200여개사가 참여하고 있는 PCA개발자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확대하는 한편, 관련 기술 개발에 5억 달러에 달하는 인텔 커뮤니케이션 펀드를 투입할 계획이라는 게 시카 이사의 설명이다.
전체 2000여명의 WCCG 직원 중 10%가 넘는 250여명이 연구개발(R&D) 인력이라고 강조하는 시카 이사는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텔은 내년부터 유럽형 2.5세대 이동전화인 GPRS 칩세트와 3세대 WCDMA 칩 등을 잇따라 내놓을 계획이다.
또한 무선인터넷단말기를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마이크로프로세서·베이스밴드칩세트(모뎀칩)·플래시메모리 등 휴대형 정보기기용 핵심 반도체를 하나의 반도체에 집적한 시스템 온 칩(SoC)도 내년초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팜·HP 등 PDA업체들과 이동전화단말기업체들에도 공급, PCA네트워크 전략을 본격화하겠다는 게 인텔의 전략이다.
“포스트 PC가 아니라 익스텐디드 PC”라고 강조하는 시카 이사는 “인텔의 미래는 무선통신 및 컴퓨팅그룹에 달렸다는 자부심으로 차세대 기술 개발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