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의 유상증자에 대한 증권가의 투자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LG텔레콤이 유상증자로 재무개선 효과가 높다는 의견과 주가희석 효과가 크다는 견해가 맞서고 있다. LG텔레콤은 다음달 18일을 납입일로 총 5396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현대증권은 5일 LG텔레콤의 현주가가 6000선에 불과하기 때문에 신주발행가의 시가할인을 고려하면 실제 증자가액은 5000원선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LG텔레콤의 주당순이익(EPS)은 6%, 주당영업현금흐름(EBITDA)은 10%가 희석된다고 분석했다.
또 증자대금 중 2200억원을 정부에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초기출연금으로 납부하고 난 나머지 3000여억원으로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현대증권은 LG텔레콤이 내년 설비투자 5000억원 중 2000억원만 차세대망인 cdma2000 1x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이는 전국망 가설에는 부족한 금액일 뿐 아니라 내년도 동기식 IMT2000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추진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LG텔레콤의 투자계획은 재무구조의 열세와 가입자수의 부족으로 인해 경제적 규모를 누릴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시장중립’으로 투자등급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반면 한화증권은 LG텔레콤의 유상증자는 재무구조 개선차원에서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유상증자에 따른 주식가치희석효과와 물량부담이 있지만 낮은 주가수익률(PER)을 고려할 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또 LG텔레콤의 수익성과 재무구조가 올 상반기에 SK텔레콤과 KTF에 비해 월등히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 주가에는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적정주가 수준을 9000원으로 제시했다.
비대칭(차등)규제와 관련, 정보통신부에 몇가지 방안을 제출한 상태인데 구체적인 내용이나 시행시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되지만 최소한 LG텔레콤의 주가가 하방경직성을 유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