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멕 연합 소시엄`e멕시코 수주 발빠른 행보

 국내 사상 최대의 해외 프로젝트로 부상하고 있는 e멕시코 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해 한국과 멕시코가 손을 잡고 연합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컨소시엄은 지난 4일(현지시각) 연방교통통신부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가진 것을 시작으로 외교통상부·내무부 이민청·노동부 등 연방정부를 차례로 돌면서 전자주민카드·보안·네트워크·시스템통합·위성통신 등의 기술과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멕시코정부를 상대로 관련기술과 제품을 소개하는 것은 우리나라 업체들로는 처음이다.

 이러한 활동은 연합컨소시엄의 성공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4일 연방교통통신부에서 열린 사업설명회 모습이 그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이날 현대정보기술의 이낙연 상무가 직접 나서 한국의 정보기술(IT) 현황을 설명하고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전자주민카드·보안·네트워크·시스템통합 등의 기술과 제품에 대해 소개했다. 데이콤의 홍승표 상무도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네트워크·위성통신·통신 등 기술과 관련 솔루션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이는 멕시코정부 관계자들의 우리나라 IT기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참가자들의 상당한 호응을 이끌어내는 데 큰 도움이 됐다.

 e멕시코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있는 연방외교통신부의 호르헤 알발레스 오스 차관은 이날 행사에 참석해 현대정보기술·데이콤·디지털무한 등 한국업체의 기술력과 솔루션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으며 ‘e멕스시글로21’ 컨소시엄과 협력해 좋은 결과를 올려줄 것을 주문했다.

 특히 호르헤 차관은 e멕시코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한국측 업체의 협조를 당부하며 연방 담당자들에게 e멕시코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지시했다.

 특히 e멕시코사업 추진 이후 처음으로 한국기자의 취재를 허용한 멕시코측은 그동안 물밑에서 진행해 온 e멕시코사업의 ‘공식화’를 선언하는 동시에 멕시코측 현지회사인 e멕스시글로21과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는 한국컨소시엄에 힘을 실어줬다.

 이에 따라 이미 확정된 전자주민카드사업과 위성기지국 구축사업 등은 한국과 멕시코 연합컨소시엄이 수주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e정부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자주민카드 프로젝트는 당초 DB·카드·시스템장비 구축 등에 한정돼 5억달러 규모로 추산됐으나 최근 EDI 구축과 솔루션 개발 및 구축사업이 추가로 포함돼 15억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또 멕시코내 32개주에 2000개 규모로 구축될 것으로 예측되는 위성기지국 프로젝트 역시 10억달러 내외의 프로젝트다.

 테크만인터내셔널의 프랜시스코 장 실장은 “e멕시코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는 호르헤 장관이 한국업체의 협조를 특별히 당부한 대목은 의미심장하다”며 “특히 한국측 기자의 취재를 허용하면서 e정부(전자주민카드)사업을 포함한 e멕시코 프로젝트를 공식화했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과 멕시코 연합컨소시엄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멕시코 업체간 컨소시엄은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끌어 한국측의 기술과 현지의 원활한 협력을 통해 프로젝트를 문제없이 해결해 내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프로젝트 수주와 수행을 차질없이 진행하기 위해서는 ‘원만한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멕시코시티(멕시코)=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