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페이스
고스트를 제외한 나머지 프로그램은 백업할 드라이브나 압축 방법 등의 설정을 윈도에서 마치면 백업과 복구 작업은 자동으로 부팅된 후 완전 도스에서 실행된다. 백업·복구 모두 비슷한 실행 절차를 밟는다. 고스트는 이미지 파일 편집기인 ‘고스트 탐색기’만 순수 윈도 프로그램이고 모든 프로그램이 도스에서 이루어지는 점이 다르다.
이지백투가 돋보이는 점은 윈도에서 설정을 마치면 부팅 단계를 거치지 않고 바로 도스 창으로 전환되면서 작업을 시작한다. 부팅 시간을 단축하면서 곧 전체적인 작업 시간을 줄인다. 완전 도스가 아닌 도스 창이기 때문에 백그라운에서 하드디스크 액세스로 인한 오류를 예상할 수 있지만 일단 도스 창으로 전환되면 어떠한 접근도 차단해서 안전하게 백업과 복구를 마친다.
이처럼 최근의 백업 프로그램은 윈도의 편리함과 도스의 빠른 실행 속도의 장점을 절충한 인터페이스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는 파티션, 파일 시스템 등 초보자가 어려워하는 부분은 윈도에서 간편하게 마우스 클릭으로 해결하고, 나머지 실제 과정은 도스에서 자동으로 실행되게끔 이어감으로써 최대한 초보자를 배려한 인터페이스로 해석할 수 있다.
유독 백업 프로그램의 원조격인 고스트만은 완전 도스 실행 방식의 원래 모습을 굳건히 지켜나가고 있다. 물론 도스 기반임에도 윈도 프로그램인 것으로 착각할 만큼 세련된 그래픽이 안정감을 준다.
유일하게 완전 윈도 기반인 이미지보안관은 깔끔한 인터페이스로 첫눈에 사로잡는다. 도스 기반 윈도 프로그램인 클론과 이지백투의 빈 공간마저 세련되지 못해 어수선함을 느끼게 할 정도다. 다만 이미지보안관은 일부 메뉴명이 명확하지 않아 혼돈을 일으킬 여지가 있다. 모든 제품이 백업할 하드디스크나 파티션을 지정하고, 이미지 파일을 저장할 파티션만 선택하면 바로 작업에 들어간다. 하지만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실제 백업과 복구 과정에서 중요한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고스트와 이지백투는 백업하기 전 압축 안함, 압축함, 최대한 압축함 등 세 가지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옵션을 지원한다. 압축률이 높이면 백업 시간이 길어지는 단점이 있지만 시스템 환경에 따른 유연성을 제공한다.
그러나 클론은 고정 폴더에 10MB의 크기 단위로 파일을 압축해서 저장하고 이미지보안관은 모든 데이터를 하나의 이미지 파일로 만들긴 하지만 압축은 하지 않기 때문에 백업 전이나 후에 파일 크기를 비교해 보면 변화가 거의 없다. 하드디스크 용량이 넉넉하지 못한 사용자는 고려해야 할 대목이다.
복구에서도 파일 백업 방식은 불리한 점으로 작용한다. 클론과 이미지보안관은 이미지 파일을 만들면서 미처 부팅 섹터의 파일까지는 백업하지 못했다. 원래 테스트 PC는 윈도98과 윈도2000을 함께 사용하는 멀티부팅 시스템이었다. 복구 후에는 이전과 같은 멀티부팅 메뉴를 기대했는데 바로 윈도98로 부팅이 된다. 즉 백업할 때 C드라이브의 부트 섹터에만 저장돼 있는 멀티부팅에 필요한 파일을 함께 백업하지 못해 멀티부팅 메뉴가 사라진 것이다.
고스트와 이지백투는 섹터 단위의 시스템 백업 방식대로 멀티부팅 메뉴를 포함한 모든 상태를 이전과 똑같이 되돌려 놓았다.
◆백업 속도
백업 프로그램은 다른 프로그램과 달리 백업과 복구 속도, 압축률을 비교적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어 프로그램의 성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고스트와 이지백투에서는 압축 방법을 고를 수 있는 옵션이 있지만 다른 프로그램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압축하지 않은 채로 백업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고스트와 이지백투의 압축 방식에 따른 백업 속도차를 확인해 보기 위해 두 프로그램은 압축 방식에 따른 속도도 함께 참고로 측정해 봤다.
백업 시작 시점은 윈도에서 백업할 드라이브를 선택한 후 도스로 넘어와서는 실제로 작업에 들어가는 시간부터 데이터 무결성을 측정하기 전까지 순수 백업 시간만을 쟀다.
4분 56초의 백업 속도로 가장 빠른 고스트는 그 명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지백투가 5분 23초나 걸린 것과 비교되는 수치다. 압축 시간은 덜 걸리면서 백업 파일 크기가 거의 같다면 망설일 이유가 없다. ‘보통 압축’ 옵션을 선택했을 경우에도 고스트가 5분 28초에, 630MB 크기로 백업했는데 2위를 차지한 이지백투가 10분 6초에 555MB의 크기를 차지했다.
백업에 걸리는 시간 차에 비해 파일 크기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아 백업 속도를 중시한다면 고스트가 제일 유리하다. 이지백투에서 ‘이미 압축돼 있는 파일은 압축하지 않음’ 옵션에 체크한 후 압축했더라면 백업 속도가 조금이라도 빨라졌을 것이다.
또한 이지백투는 백업을 하면서 동시에 진행하는 조각 모음이 속도에 영향을 주고, 나중에 조각 모음을 다시 해야 하는 수고를 덜어준다는 것을 따지면 결코 백업 속도가 느린 게 아니다.
이미지보안관은 거의 압축을 하지 않고 데이터를 묶는 수준에 그쳐 시간 절약이나 하드디스크 점유 공간 양쪽에서 모두 손해를 보고 있다. 클론은 41분 19초라는 대기록으로 속도가 제일 느린데 일정 크기로 파일을 잘게 나누어 수십 개의 파일로 백업했기 때문에 섹터 단위의 고스트나 이지백투보다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
압축 비율이 높으면 속도는 느려지고 백업 파일 크기는 작아지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나중에 복구할 때도 그만큼의 시간이 소요되는 걸 감안해야 한다. 물론 시간 차이가 뚜렷하지는 않지만 효율성은 떨어진다.
◆복구 속도
복구 속도 역시 백업 속도 측정 시점과 마찬가지로 윈도에서 설정을 끝내고 도스에서 실제 복구를 시작해 완료 메시지를 표시할 때까지의 시간을 쟀다. 또한 모든 시간은 ‘압축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백업한 파일을 푸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이미지보안관은 백업한 데이터를 복구할 때 백업과는 다르게 도스에서 작동한다. 먼저 ‘디스켓위저드’에서 만든 부팅 디스켓이 필요하다. 이 부팅 디스켓은 서버에서 이미지 파일을 가져오거나 이미지 파일의 압축을 푸는 기능을 한다. 따라서 이미지 파일의 압축을 풀기 위해서는 반드시 ‘디스켓위저드’로 만든 부팅 디스켓으로 부팅해야 한다. 나머지 프로그램은 특별한 부팅 디스켓을 만들지 않아도 자체에서 복구를 완료한다.
복구 완료 후 고스트와 이지백투는 이전 파티션과 동일한 크기로 복구했지만 표에서 보듯 두 개의 프로그램은 부트 섹터 파일 등을 백업하지 못해 복구 결과에 반영됐다.
복구 후 이미지보안관과 클론이 파일 방식이란 것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 윈도98로 정상적으로 부팅이 되긴 했지만 원래는 윈도2000과 멀티부팅 환경이었기에 C드라이브에 윈도2000 부팅 관련 파일도 저장돼 있었다. 하지만 디스켓위저드 디스켓으로 복구중 부팅 영역을 다시 잡았기 때문에 윈도2000의 멀티부팅 메뉴를 볼 수 없었다.
이지백투와 고스트는 시스템 백업의 이점을 살려 이전 이미지보안관과 클론이 복구하지 못했던 부트 섹터까지 완벽히 복구했다.
복구 테스트에서도 2관왕을 달성할 줄 알았던 고스트가 뒤로 밀려나고 이지백투가 4분 6초로 수위를 차지했다. 복구 완료 속도가 5분 23초로 1분 이상의 기록을 경신해 더욱 돋보인다. 이미지보안관과 클론은 선두와의 격차가 너무 벌어져 경쟁의 의미를 잃어버렸다.
특이한 점은 다른 프로그램이 모두 복구 시간에서만큼은 백업 시간을 앞질렀는데, 유일하게 이미지보안관만이 3배 정도의 차이를 보여 백업과 복구에서 열세를 면치 못했다.
◆압축률
클론은 단계별 압축 옵션이 없는 대신에 기본적으로 파일을 압축해서 저장한다. ARJ사의 압축 전문 알고리듬을 내장한 상태에서 총 920MB의 파티션을 단 547MB로 무려 55%가 넘는다.
물론 고스트가 최대 압축을 하면 560MB, 이지백투 역시 압축률을 최대로 설정하면 539MB로 근소한 차이를 보인다. 그렇지만 시스템 방식의 단점을 극복하면서 이 정도의 크기라면 상대적 압축률로 따져도 제일 앞선다.
압축률이 높으면 복구할 때 에러 확률도 증가하고 그만큼의 백업과 복구에 시간을 허비하는 꼴이 되지만 하드디스크 공간이 부족한 사용자라면 압축률에 눈을 돌려볼 만하다. 에러 확률에 신경이 쓰인다면 백업 파일의 이상 여부를 가려내는 ‘이미지 파일 검사’로 불안감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
압축률에서도 별로 힘을 발휘 못하는 이미지보안관은 거의 0%에 가까운 압축률을 보여줘 어떤 형식으로든 압축 알고리듬 추가에 대해 고려를 해봐야 한다.
◆설치 및 도움말
테스트 제품 모두 CD롬을 넣으면 자동실행으로 설치된다. 고스트는 시만텍 제품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제품 등록 절차와 개인 정보 입력 단계를 거쳐야 하지만 중간에 취소하고 나중에 등록할 수 있다.
이미지보안관은 설치 중간에 현재 설치된 운용체계를 선택하는 창이 나온다. 유일하게 클론은 설치가 끝난 후 시스템을 재시작해야 한다.
이지백투는 별 다른 사항없이 일반 프로그램 설치 과정을 따른다. 처음 시작할 때 정품 시리얼 번호를 입력해야 하고, 잠시 하드디스크 정보를 검색하기 위해 도스창으로 바뀌기 때문에 실행중인 프로그램은 종료하는 것이 좋다.
윈도에서 설정을 마치고 도스에서 실행될 때마다 시리얼 번호를 입력해야 하는 클론의 시리얼 입력 방법은 불편하다.
고스트는 시만텍의 충실한 한글화 덕분에 늘 그렇듯 커맨드라인의 옵션 하나도 놓치지 않고 PDF 파일에 설명해 놓았다. 고스트는 프로그램의 메뉴가 영문이어서 초보자에게 어렵지만 한글 도움말이 그나마 힘이 된다.
이지백투 역시 도스에서의 메뉴는 영문이지만 도스 실행 시점부터는 자동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사용하는 데 불편을 줄 정도는 아니다. 책으로 된 매뉴얼이 아직 없지만 파일 형태의 도움말이 자세하고 친절하게 만들어져 있다.
클론은 도움말 파일이 없지만 성의있게 작성한 매뉴얼로 대신하고, 이미지보안관은 자세하지는 않지만 각 메뉴를 도움말 파일과 책자에서 충실히 설명하고 있다.
◆지원기능
백업 프로그램의 대명사로 이미 굳어진 고스트는 사용할수록 강력하고도 사용자가 미처 생각지 못한 기능이 풍부하다. 특히 수많은 커맨드라인은 고급 사용자를 만족시켜주기에 충분하다. 여기서 일일이 다 설명하기 어렵지만 스위치 하나로 불량 클러스터를 처리할 수 있고, 옵션을 중복해서 입력하면 막강한 기능을 자유자재로 만들 수 있다.
특히 기존에 만들어 둔 고스트 파일에 새로운 파일을 추가하거나 분할 저장 등의 기능을 갖춘 고스트 탐색기와 도스의 ‘F디스크’ 및 포맷 명령어를 대신하는 ‘G디스크는’는 파티션, 포맷, 백업, 복구로 이어지는 과정을 책임지고 있다.
이외에 USB, 병렬 케이블, TCP/IP 등 다양한 네트워크 기능을 지원하고 리눅스의 ext2 파일 시스템 등 다른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는 기능이 곳곳에 숨어 있다.
클론보다는 늦게 나왔지만 고스트에 유일하게 대항할 수 있는 이지백투는 순수 국산 시스템 백업 프로그램으로 자부심을 갖게 한다. 백업과 복구 속도에서도 고스트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삭제 흔적 밀기(Wipe), 실행형 이미지, 파일 시스템을 교차 지원하는 크로스 백업, 이중 디스크 캐시, C드라이브의 내용을 유지한 채 C, D로 분할해서 백업할 수 있는 ezToTWO 유틸, 분할 백업 등 기능에서도 고스트만큼 화려하다. 차후 프로페셔널 버전에서는 고스트 탐색기와 같은 ‘ezBTOMAN’, 파티션 테이블을 관리하는 ‘ezDISK’ 등의 유틸이 추가될 예정이라고 한다.
클론과 이미지보안관은 파일 방식의 백업 프로그램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각기 나름대로 독특한 기능을 자랑한다.
하나의 드라이브만 있을 경우 데이터 손상없이 두 개의 드라이브로 나눠주는 클론의 ‘파티션 마법사’는 기존에 C드라이브 하나만 가지고 백업할 수 없었던 단점을 해결한다. 백업할 드라이브를 C만 지원하는 단점이 있지만 일찍이 윈도와 도스의 인터페이스를 조화시켜 사용자 편리성을 향상시켰다.
이미지보안관은 최근에 출시된 제품답게 특징이 뚜렷하다. 바로 서버와 클라이언트 환경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예를 들어 수십 대의 컴퓨터가 있는 교실에서 같은 시스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이미지 파일을 서버에 두고 클라이언트로 복사하면 일일이 컴퓨터마다 프로그램 CD를 들고 돌아다니는 수고는 하지 않아도 된다.
특히 국산 제품 중 유일하게 네트워크 운용체계인 윈도98과 윈도2000의 NTFS 파일 시스템을 지원하는 것도 이미지보안관이 네트워크 전송에 심혈을 기울였음을 알 수 있다.
<분석=김선준 aspens@bom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