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국제광산업전시회>해외동향

 ◆세계 광산업 시장은 미국·일본·독일·러시아·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미국은 광통신·광정밀기기분야를, 일본은 디스플레이 등 광원분야를 점유하고 있고 독일은 산업용 광학분야, 러시아와 중국은 군사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광통신망 및 관련소자 개발을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국가주도로 장기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산·학·연 컨소시엄 및 국가간 공동연구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선진국의 광산업 육성은 정부차원에서 직접적으로 지원정책을 시행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기술개발의 일환 또는 광기업 집적지에 대한 지방정부 중심의 지원으로 이뤄지고 있다.

 또 광관련 집적화 단지 조성은 세계적인 추세로 광산업 발전을 위한 유용한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부분의 집적지에서는 연구개발활동 지원을 중심으로 한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간의 산·학·연 연계에 역점을 두고 있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미국>

 광산업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수준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은 80년대 말부터 국방부를 중심으로 한 연방정부에서 광산업을 중점 지원하고 있다. 기관별로는 국가핵심기술위원회·상무부·국방부·경쟁력위원회 등이 중장기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광산업 집적단지로는 주정부가 중심이 된 애리조나주 투손(Tucson)과 플로리다주의 올란도(Orlando) 등이다. 투손지역은 애리조나대학 광연구센터(OSC)가 주축이 돼 광정보통신부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곳에는 140여 업체가 150과제를 수행하고 있으며 국방부로부터 개발자금을 지원받고 있다.

 투손지역에는 광학·바이오·항공·환경공학·소프트 및 정보기술 등의 산업이 입주해 있으며 제조업 종사자 1000명당 60명 이상이 광학과 관련된 업종에 근무하고 광학부문 고용규모는 지난해까지 과거 5년간 90%이상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투손은 국제공항과 주횡단 고속도로, 정보통신 네트워크가 잘 구축돼 있고 주립대학과 지역대학 등 전문인력 양성 인프라가 풍부할 뿐만 아니라 세제지원과 저가부지 공급 등 충분한 지원으로 최근 6년간 100여개의 기업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일본>

 일본의 경우 중앙정부는 국립연구소를 통해 기술개발을 지원할 뿐 직접적인 정책을 펴지 않고 있으며 지방정부가 집적화 조성, 광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광산업 집적지로 치토세 포토닉스밸리와 하마마쓰 테크노폴리스를 들 수 있다.

 치토세 광산업단지는 공항 인접지역인 치토세 비비월드단지에 위치한 치토세 과학기술대학을 중심으로 97년부터 조성됐으며 전체 면적은 247만5000㎡(75만평)로 생산·학술연구·교류·휴양지역으로 구분돼 있다.

 치토세 포토닉스밸리는 포토닉스 월드컨소시엄(PWC)과 치토세과학기술대학을 양대 축으로 한 산·학·관 공동연구시스템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PWC에는 히타치·미쓰비시전기·지멘스 등 20여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아직 전체적인 경기침체로 기업유치는 미흡한 실정이지만 연구소가 대거 자리잡고 있는데다 당국의 광분양단지 분양가 인하조치 등으로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시즈오카현에 위치한 하마마쓰 테크노폴리스는 지자체 주도형 성공 산업단지로 꼽힌다. 이곳은 기존 산업기반을 바탕으로 한 집적지라는 점에서 치토세와 차이가 있는데 광디스크·DVD·이동전화 등의 산업이 꾸준히 발달하고 하마마쓰포토닉스와 유니옵토 등 광기술관련 기업도 독자적이고 다양한 기술개발에 전략을 쏟고 있다.

 <중국>

 중국의 광산업은 70년대까지는 군수·항공산업 및 우주산업과 관련된 광기술을 중심으로 발전했다.

 그러다 덩샤오핑의 지시로 국가과학기술원원회가 중심이 돼 86년부터 지난해까지 시행한 ‘863계획’에 2만여명의 과학자를 투입, 성공적으로 추진하면서 광산업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오는 2010년까지 10년 계획으로 ‘슈퍼863프로젝터(Super 863 Project)’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중국내 광기술 관련 연구·개발 기관은 530개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국 과학원으로 이곳에는 전기연구소와 물리연구소, 전자학연구소가 있고 광산업 4대도시로 부상하고 있는 창춘·상하이·시안·안후이에 각각 광학정밀기계연구소가 설치돼 있다. 또 전자공업부 산하에도 전자과학연구소를 비롯해 충칭 광전기술과 난징 전자기술 연구소 등이 있다.

 중국의 광기술은 크게 IT(정보기술)분야와 레이저 기술·광소재 및 부품 분야로 나뉘며 광정보 처리 및 전송기술의 수준이 상당히 높고 특히 단결정 재료의 기술은 세계 수준이다.

 <러시아>

 러시아 광산업 육성은 구 소련시절 군수기술의 발전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국가차원에서 이뤄졌다. 그중 광학·레이저물리학이 중점연구대상으로 반도체 레이저기술과 레이저 크리스탈, 광센서, 레이저 응용기술 등 다양한 기술이 연구되고 있다.

 특히 우주항공·국방사업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발전한 레이저 관련기술과 광학소재, 광전송, 광학설계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가과학연구소(SOI)·광학재료연구소(NITIOM)·레이저물리연구소(ILP) 등이 중심이 돼 광산업을 육성, 발전시키고 있다.

 <대만>

 대만은 공업기술원(ITRI) 산하 10개 연구소 가운데 경제부 산하기관으로 광관련 전문연구소(OESL)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광산업만을 전문으로 하는 집적지 육성사례는 없으나 대표적인 산업단지인 신죽과학공원 내에서는 광산업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대만의 광산업은 반도체·컴퓨터에 이어 3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지난 10년간 연평균 40%의 매출액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신죽과학산업단지는 국립칭화대학과 국립자오퉁대학 등 대학과 연구소, 벤처기업간 네트워크가 잘 형성돼 있다.

 신주과학단지는 대만 중소업체들의 요람으로 270여개사와 7만2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가운데 반도체·컴퓨터 및 정보통신 관련업종이 전체의 75%를 차지하고 40개 이상의 기업이 ISO9000을 획득하고 47개 기업이 해외 사무소를 설치하는 등 국제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곳 광전자산업은 39개사, 고용인원 7600여명, 매출액은 약 9억달러이며 주요 생산품은 TFT LCD, NiH배터리, LED 등이다.

 <영국>

 영국 또한 중앙정부 차원의 육성책은 없으나 지방정부가 재정지원을 통해 간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그중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를 중심으로 한 지역은 지역소재 대학의 광관련 연구기반을 모태로 외자기업을 유치해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다.

 스코틀랜드는 세계적인 전자공학간련 기업들이 위치해 있고 12개 대학 450여명의 연구자들이 광전자기술 개발에 참여하고 매년 550여명의 고급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특화부문으로 광학정보처리·광학컴퓨팅·광학센서·반도체레이저 등이다.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아들러스호프단지는 광산업을 비롯한 4개 부문을 특화한 첨단산업단지로 2010년 완공목표로 415만5000㎡(126만평)에 조성중이다.

 아들러스호프단지는 크게 △광학·광전자학·레이저기술 △환경·에너지기술 △정보통신기술 △재료가공기술 등 4개 분야에 초점을 맞춰 집적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위스타(WISTA)과학기술단지가 가장 활발한 지역으로 이곳에는 현재 첨단기술 특화기업 300여개사와 15개의 우수연구기관이 입주, 광학·광전자학·레이저·환경 및 에너지기술 등을 개발하고 있다.

 이와함께 광학센터·환경기술센터·정보기술센터 등이 상호 지원체계를 갖추고 특성화된 중소기업을 집중 발굴, 육성하고 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