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벤처기업이 자금난을 타개하려면 코스닥시장에서 바이오산업 업종 분류를 명확히 하고 바이오지수를 산출하는 것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신경제연구소 정명진 수석연구원은 6일 서울 역삼동 과학기술회관에서 개최된 ‘2001 대한민국생명공학종합학술대회’ 산학협동 워크숍에서 바이오산업을 화합물과 화학제품 제조업에서 분리해 차별화해야 코스닥 등록을 통한 자금확보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정 연구원은 “현재 코스닥에 등록된 바이오관련 기업 중 바이오업체로 분류된 곳은 생물학적제제업으로 분류된 마크로젠·인바이오넷·대한바이오링크 등 3개에 불과하다”며 “이외에 바이오기업으로 분류되는 다른 기업들은 애널리스트의 주관적인 판단이나 기업체의 마케팅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연구원은 “대부분 바이오관련 기업은 화합물 및 화학제품 제조업으로 분류돼 코스닥에 등록된 다른 기업과 차별화되지 않으며 이에 따라 일부 기업들이 회사명을 변경해 바이오관련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바이오업종은 제조업이나 유통서비스업·건설업·금융업·기타로 분류된 코스닥지수에서도 제외된 상태”라고 말하고 “미국 나스닥시장의 경우 산업지수 5개와 운송·은행·통신·컴퓨터·바이오테크놀로지 등 총 12개 산업지수로 구성돼 바이오업체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 연구원은 “2000년 바이오기업의 공모금액과 등록 후 유상증자금액 현황을 보면 마크로젠이 480억원을 조달한 것을 제외하면 다른 기업들은 코스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지 못했다”고 분석하고 “휴먼게놈프로젝트에 의해 바이오업체보다는 제약 및 동물약품업체들의 등록이 활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닥시장에서 바이오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생명공학·생물산업 등에 대한 용어정의와 함께 통일이 우선돼야 하고 코스닥 바이오지수를 만들어 기존 산업과 차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