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어사 출두요∼.”
최근 첨단기술 보유기업들이 보안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가운데 삼성SDI(대표 김순택)가 운영하고 있는 ‘보안어사(保安御史)’제도가 눈길을 끈다.
이 제도는 삼성SDI가 분기에 한번씩 실시하는 정기 보안감사에서 최우수로 선정된 부서의 부장급 간부를 보안어사로 임명, 사내 보안점검을 실시하는 제도로 보안어사는 ‘사장이 보안점검 활동에 대한 전권을 보안어사에게 위임한다’는 내용의 위임장과 함께 어사패를 받음으로써 보안에 관한한 막강한 권력을 갖게 된다.
보안어사들은 불시에 보안점검을 실시하고 적발사항에 대해 회사 규정에 맞는 징계처분을 내린다. 삼성SDI는 최근 점검 결과, 첨단기술에 대해서는 3중 4중의 보안장치가 마련돼 있었으나 △문서 보안등급 미분류 △외부인 출입관리 미비 △문서 및 도면의 무단방치 등 사소한 부분에 대한 관심이 아직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인력개발팀장 박영우 상무는 “귀중한 정보가 경쟁사나 외부로 유출된다면 기업의 안전과 이익은 상당한 위협을 받게 될 뿐만 아니라 기업생존의 문제로까지 직결될 것”이라며 “임직원 개개인이 ‘보안은 바로 나의 업무이며 모든 업무의 시작이자 기본’이라는 인식을 갖게 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보안어사제 외에도 삼성SDI는 정기·비정기 보안교육과 보안캠페인 실시, 보안가이드북 발간, 주 1회 문서폐기 활동, 월 1회 보안의 날 운영, 부서간 크로스체크 실시 등을 통해 임직원들의 보안의식 강화에 힘쓰고 있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