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주가 이달부터 주가의 반전을 시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6일 ‘기술주로 이동하라’는 투자전략보고서를 통해 올 상반기 소비재주 등의 강세국면이 이달부터 마무리되고 이번에는 IT하드웨어주가 강세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세계증시를 분석한 결과 경기사이클에 따라 강세를 나타내는 주식이 일정한 편인데 현재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이미 바닥에서 반전해 4개월째 상승세를 보이는 등 사이클 전환이 시작되면서 IT주가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연초대비 오르지 않은 주식은 기술주밖에 없고 기술주의 상승은 곧 시장의 상승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기술주의 발목을 붙잡았던 IT재고도 그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다. 일반적인 업황반전은 ‘재고조정 진전→신규주문 증가→생산 증가→가동률 상승’으로 나타나는데 IT재고는 이미 빠르게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으며 현 추세대로라면 3분기에 감소세로 반전될 것으로 예상되며 감산 등을 고려하면 감소세는 더욱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 고점을 형성했던 IT출하는 올해 상승세로 돌아서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 1분기에 반전이 기대되며 3분기부터 하락속도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따라 출하·재고증가율이 3분기말 반전될 것으로 예상되며 IT주의 상승도 기대된다는 주장이다. 실제 지난 5월 이후 반도체를 제외한 컴퓨터, 통신장비, 전자부품 등 미국의 IT 재고량은 현저하게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출하량은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플래시메모리와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는 저가메리트 등으로 신규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플래시메모리는 최근 휴대폰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올 2분기를 저점으로 공급량이 늘어나고 있으며, TFT LCD도 CRT가격에 근접할 정도로 가격이 떨어지면서 3분기 이후 공급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통신장비도 최근 재고조정 과정에서 이익이 크게 감소했으나 4분기부터는 다시 수익을 개선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시스코시스템스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각) “7월 주문실적이 예상했던 판매수익 목표범위에 들어오는 등 하반기 들어 사업환경이 안정되고 있다”고 밝혀 통신장비주의 주가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반도체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반도체는 올해 D램 가격하락으로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주당순이익(EPS) 측면에서 가장 높은 하락률을 보이고 있는데 좀처럼 가격 및 수요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조익재 메리츠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세계적으로 IT분야는 공급과잉 상태이기 때문에 투자증가보다는 소비자극에 대한 기대가 우선한다”며 “주식의 매수시점이 선행지수의 바닥이라는 점에서 IT주의 반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