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 수신장비 뜬다

 이제는 위성시대다.

 전세계적으로 위성을 이용한 방송과 통신 서비스가 점차 활기를 띠면서 디지털가전업체들이 위성방송 관련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휴맥스·한단정보통신·현대디지탈테크·대륭정밀·AMT·세진T&M·택산아이앤씨 등 60여개 업체들이 이미 디지털 위성TV 방송수신기를 개발, 해외로 수출해온 데 이어 최근에는 청람디지탈·JS정보통신·아미위성방송 등이 라디오방송 수신전용의 위성라디오를 개발, 양산에 나섰다.

 또 택산아이앤씨·펜타미디어·엠바이엔·이지캐스트 등은 위성방송 수신용 카드의 생산에 착수했으며 현대오토넷과 대우전자 등은 위성파를 이용한 카내비게이션시스템을 개발, 시장개척에 나섰고 토비테레콤·이엠씨테크 등은 능동형 차량용 위성안테나를 개발한 상태다.

 인터넷 공동구매 사이트인 마이공구(http://www.my09.com)는 지난 1월 세계 GPS(Global Positioning System)단말기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 가민(Garmin)사 휴대형 GPS단말기를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 하모닉데이터시스템·테크노트렌드·스카이스트림 등 외국 업체들도 위성방송 수신용 카드와 라우터 등의 국내 판매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관련시장이 뜨는 것은 위성방송이 지상파나 케이블이 안고 있는 과다한 인프라 구축비용 및 지형·국경 제한 등의 단점을 뛰어넘어 저렴한 비용에 고화질 방송과 초고속통신서비스가 가능할 뿐 아니라 국내외 방송 및 통신사업자들이 대거 위성서비스에 나설 의사를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에서도 한국디지털위성방송이 프로그램공급자 확보 등을 통해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위성관련 제품에 대한 기대가 한층 높아지고 있는데다 위성관련 장비시장의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것도 디지털가전업체들의 관련 시장 참여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위성방송수신기의 시장규모는 전세계적으로 수천만대를 상회한다. 시장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2100만대 정도를 형성했던 위성TV방송용 수신기 시장은 올해 2390만대 정도로 늘어나고 2002년에는 2580만대, 2003년에는 2800만대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위성라디오의 경우도 향후 남미지역을 커버할 아메리스타까지 띄우게 되면 위성라디오 시장은 오는 2002년쯤 32개국 27억 인구 6억600만가구까지 가입이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위성방송 관련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면서 이 시장을 선점하려는 디지털가전업체들의 진출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위성관련 산업이 급부상함에 따라 통신위성우주산업연구회(회장 김광영 http://www.kosst.or.kr) 등 관련 연구기관과 학계 및 기업체 등을 통해 위성산업 실태조사에 나섰고 내년 2월께 결과를 공표할 예정이다. 오는 14일에는 관련 업계와 학계 및 정부관계자가 충주에서 위성멀티미디어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워크숍도 개최한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