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즉석카메라 시장을 놓고 SK글로벌과 한국후지필름이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즉석 카메라는 일반카메라와 디지털카메라에 비해 저렴한 가격대인 3만∼15만원대까지 있어서 부담없이 구입하는 제품으로 특히 취미로 이용하는 학생뿐만 아니라 기념일, 제품사진, 교통사고 현장 등을 찍기 위한 일반 구매도 늘고 있다.
국내 즉석카메라 시장은 90년대 말 후지필름이 뛰어 들기 전까지 SK글로벌이 공급하는 ‘폴라로이드’의 제품이 즉석카메라의 대명사로 인식되면서 독점적인 위치를 구축해 왔다.
그러나 후지필름은 기존의 즉석카메라에 대한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가 늘어나자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즉석카메라 ‘인스탁스’를 개발해 후발주자로 시장에 참가했다. 인스탁스는 지갑에 쏙 들어갈 정도의 초미니사이즈로 필름도 신용카드 크기로 깜찍하다. 또 일반사진과 마찬가지로 가로 폭이 넓은 와이드 화면을 채택하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후지필름은 지난해 180억원 정도 규모의 즉석카메라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약 20%를 차지하며 SK글로벌을 위협하고 있다. 한국후지필름은 인스탁스 시리즈 신모델 출시를 계기로 소비자 캠페인은 물론 다양한 판촉 및 프로모션 활동을 올 연말까지 시장점유율을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에 대해 SK글로벌은 기존의 폴라로이드라는 인지도를 이용해 시장수성에 나서는 한편 새로운 개념의 즉석카메라로 10대들을 공략하고 나섰다.
SK글로벌은 최근 스티커사진기 ‘카멜레온’을 내놓고 10대와 20대 초반의 고객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카멜레온은 ‘찍고 당기고 붙이면’ 즉석에서 예쁜 스티커사진이 완성되는 카메라로 10대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특히 SK글로벌은 즉석카메라 필름 수요가 급증하는 9월 중순부터 PPL광고와 매체광고를 집중 실시한다는 계획이며 디지털카메라와 즉석카메라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