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만의 선전매체 하면 언뜻 대자보와 플래카드를 떠올린다.
대자보는 학내문제를 고발하고 사건을 즉각 알리는 역할을, 플래카드는 행사선전부터 환영, 격려, 정치적 구호를 표현하는 등 여러 가지 내용을 담았다.
대자보와 플래카드는 그만큼 학내상황이나 시대흐름을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대자보, 플래카드 등의 선전활동이 줄어들고 사후관리도 이루어지지 않아 대자보 및 플래카드 문화가 점차 퇴색되고 있다.
동아리 및 각종 단체모집, 행사안내, 상업광고 등 우리 대학에 존재하는 플래카드와 대자보의 내용은 다양하다.
그러나 학생들의 반응은 무관심 일색이다.
‘특별한 것이 없어 잘 보지 않는다’ ‘무료강좌 등 필요한 것만 본다’는 등 실생활에 필요한 내용이 아니면 많은 학생들이 대자보와 플래카드에 눈길을 주지 않는다.
또 일반인과 괴리된 언어사용도 무관심을 초래하는 원인으로 한 몫을 하고 있다.
전남대 사회대 박모씨는 “얼마 전 법대 앞에 부착된 플래카드 ‘미국 O들 O을 뜨자’는 구호는 보는 이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표현이었다”며 “대학생다운 이성과 기지를 발휘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또 신학기가 되면서 학원 포스터로 학생회 게시판이 난장판이 되거나 학생들의 포스터가 바람에 찢겨 학내 경관을 해치는 문제도 지적된다.
이에 대해 학생회는 “단대 학생회마다 포스터, 플래카드를 자체 수거하고 폐기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어 지속적인 게시판, 플래카드 관리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대학 배움터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플래카드와 대자보, 학생들의 깔끔한 선전문화를 통해 그 영향력과 특색을 다시 되찾기를 기대해 본다.
<명예기자=이광빈·전남대 nar1999@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