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캠퍼스]대학생 과외중개업체 수수료 불만높다

 

 2학기 개강 후 많은 대학생들이 자신의 학비나 생활비를 벌기 위해 과외자리를 찾고 있으나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처럼 학생들이 과외를 유달리 선호하는 것은 우선 시간에 비해 그 보수가 여타 아르바이트보다 많고 학교생활을 하면서 융통성있게 날짜나 시간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과외자리를 구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다. 지인(知人)을 통해 구하는 방법 이외는 정말 힘들다고 하는 것이 대학생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과거에는 학생들이 일일이 전단지를 제작해 학교주변이나 집 근처에 부착을 했지만 최근에는 실제로 과외연결이 되는 경우가 적고 전단지를 부착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려 이러한 방법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대신 많은 학생들은 과외중개업체를 통해 아르바이트를 찾고 있다.

 알선업체는 빠른 연결과 대학생들이 원하는 지역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걸고 명문대 학생 과외선생님을 구하고자 하는 중고등학교 학부모들과 과외를 하고자 하는 대학생들을 중간에서 연결해 주고 일정금액의 수수료를 받는 업체로 대학교 주변에 속속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과외알선업체의 횡포가 대학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 업체들은 과외 연결에 대해 첫 달 과외비 전액을 수수료로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북대의 한 학생은 “학생을 연결한 대가로 지불되는 수수료가 너무 높게 책정돼 있어 실제로 과외를 하면서도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며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인 경우 연고지가 아니라서 더욱 과외자리를 구하기 힘든데 알선 업체들이 이 점을 더 이용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빴다”고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았다.

 이로 인해 대학생들은 갖가지 방법으로 ‘수수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묘안을 찾고 있는 실정이다.

 그 대표적 유형으로서는 우선 과외알선 업체를 통해 학생을 소개받은 후 실제로 해당 가정을 방문하여 학부모와 일종의 뒷거래(?)를 하는 것이다.

 과외 선생님이 마음에 들지않아 과외를 못하겠다고 한 뒤 실제로 첫 달은 과외알선 업체를 통해서 제시된 과외비의 일정부분을 할인한 뒤 과외를 하는 것이다.

 또 대학생들이 생각해 낸 방법은 ‘가지치기’ 방법. 이 방법은 일단 한 명의 학생을 업체를 통해서 연결 받은 뒤 그 학생의 친구들을 소개해 준다면 첫 달 과외비를 받지 않는 방법이다.

 이런 갖가지 묘안이 등장하자 과외알선 업체들은 최근 수수료인하 경쟁에 들어갔으며 매달 과외연결이 된 학생을 추첨을 통해 선발, 백화점 상품권 등을 지급하는 방법으로 나름대로의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다.

 물론 알선 업체의 수고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 있어야 하는 것은 어느 정도 인정하나 자신의 학비나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 오늘도 여기저기를 기웃거려야 하는 대학생들의 어려움 역시 십분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명예기자=정명철·경북대 midasmc@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