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형 아케이드게임 잘 나간다

 저가형 아케이드 게임기들이 시장에서 활기를 불어 넣을 것으로 보인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명동전자·단비시스템·싸이렉스 등 아케이드 개발사들이 최근 들어 200만원 이하의 저가형 게임기를 출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씨텍을 비롯한 상당수의 아케이드 게임기 업체들은 100만원대의 초저가형 제품을 개발하고 있어 그동안 1000만원대의 제품이 주류를 이룬 아케이드 시장이 저가 제품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명동전자(대표 권대석)는 소비자 가격 98만원의 초저가 게임기인 ‘철권펀치’를 지난달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300만원대에 출시했던 펀치 게임기 ‘타이슨펀치’의 기능을 축소하는 대신에 가격도 큰 폭으로 내린 이 게임기는 출시 보름만에 200대가 팔렸다. 명동전자는 연내에 1000천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단비시스템(대표 김성식) 역시 이달초 ‘오피스 여인천하’라는 게임기를 78만원에 출시했다. 이 회사는 현재 소비자 반응 조사(인컴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올해 안에 2000대 정도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비시스템의 김성식 사장은 “서울은 물론이고 부산·대전·대구 등 지방에서도 반응이 좋아 마케팅만도 제대로 이루어 진다면 올해안에 2000대 이상을 거뜬히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싸이렉스(대표 길영하)는 크레인 경품 게임기 ‘여왕벌’을 지난 7월 130만원에 출시해 2개월만에 200대 가량을 판매했다. 싸이렉스는 올해 안에 추가로 500대 정도는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씨텍(대표 이정학)은 지난 6월 출시한 ‘에어캐치’의 저가형 제품을 이달말 출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현재 성인용 메달 게임기로 280만원에 판매되고 있는 에어캐치의 기능을 그대로 갖고 있으면서 크기만 조금 작게한 저가 제품을 100만원대에 공급할 예정이다.

 지씨텍의 이정학 사장은 “1000만원 안팎의 보급형 제품에 비해 기능이나 디자인 측면에서 뒤지지 않아 큰 인기를 얻을 것”이라며 “올해 안에 3000대 정도는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토탈게임테크(대표 정재문)는 1000만원선인 보급형 메달 게임기의 기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가격을 180만원으로 낮춘 ‘점핑프로그(Jumping Frog)’를 지난 6일 출시했다. 이 회사는 연내 1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로 마케팅 전략을 세워 놓았다.

토탈게임테크의 정재문 사장은 “아케이드 게임기는 일반적으로 대당 1000만원 정도에 판매되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컴퓨터 게임장들이 경영난이 악화되면서 고가 제품의 구매를 꺼려 시장 침체의 주원인으로 지적돼 왔다”며 “상당수의 업체들이 200만원대, 심지어는 100만원의 저가 제품을 출시했거나 개발중이어서 시장에서 주력 제품으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