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처음으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 도입, 구축한 투영기반의 몰입형 가상현실 장비인 ‘시모어’를 한 연구원이 조작해 보이고 있다.
국내 처음으로 슈퍼컴을 활용해 도출한 대용량의 계산자료를 효과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최첨단 몰입형 가상현실 장비가 구축돼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원장 조영화) 산하 슈퍼컴퓨팅센터는 최근 30억원을 들여 육면체 형태를 가진 투영기반의 몰입형 가상현실 장비인 ‘시모어(SeeMore)’를 설치, 가동에 들어갔다고 9일 밝혔다.
이번에 도입된 시스템은 미국 일리노이주립대의 EVL이 개발한 ‘케이브(cave)’라는 장비로 슈퍼컴의 계산결과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더 많은 분석자료를 읽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시스템은 사용자가 전면, 좌·우, 아래에 3×2.8m 크기의 스크린 5개가 설치되어 방에 서서 3차원 위치좌표 입력장치인 입체안경을 끼면 5개 방향의 입체영상이 투영되면서 직육면체 안에서 키조작을 통해 물체를 이동시키거나 입체 동영상을 세밀하게 볼 수 있다.
특히 시모어는 고성능의 컴퓨터 그래픽스 기능을 지닌 미국 SGI의 ‘Onyx3400’컴퓨팅 시스템과 뛰어난 몰입감을 체험할 수 있는 최첨단 디스플레이시스템인 영국 트리멘션의 ‘ReaCTor’를 채택, 슈퍼컴의 계산결과를 가공, 후처리하는 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KISTI는 이의 원활한 활용을 위해 지구환경 분야의 ‘케이브5D’, 지리정보 분야의 ‘VGeo’, 3차원자료 가시화 분야의 ‘TIDE’, 기계공학 분야의 ‘COVISE’ 등 다수의 응용소프트웨어를 설치했다.
한편 KISTI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내달 15일부터 19일까지 5일간 ‘응용소프트웨어 공모전’의 응모자 접수에 들어갈 예정이다.
변옥환 KISTI 초고속연구망 부장은 “군사·과학·제조산업·항공우주·의료영상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지만 응용소프트웨어 구입이 좀 더 필요하다”며 “최근들어 현대자동차 등에서도 케이브시스템 도입을 추진하는 등 국내에서도 도입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