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상 최악의 침체를 겪고 있는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업계가 내년부터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시장조사기관인 세미코리서치가 6일(미 현지시각) 전망했다.
세미코리서치는 이날 미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이같이 밝히고 올해 25.7%나 감소한 전세계 실리콘 파운드리 웨이퍼 출하량이 내년과 오는 2003년에는 각각 37.1%, 23%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미코리서치의 조안 이토 애널리스트는 “올해 파운드리 산업이 처음으로 하강국면을 맞을 것”이라며 “지난해 200㎜ 기준으로 1275만개에 달했던 파운드리 서비스 수요가 올해는 948만개로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수요가 회복되면서 1299만개로 지난해 수준에 도달한 뒤 오는 2003년에는 1598만개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미코리서치는 이와 함께 세계 반도체산업 규모도 지난해 2044억달러에서 올해는 1564억달러로 23.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나 내년부터는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향후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20%를 넘어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미코리서치는 지난해 10월 실리콘 파운드리 시장규모가 17%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연초 업계가 부진을 면치 못하자 12%에 머물 것이라고 하향조정한 뒤 지난 6월에는 4.0% 축소될 것이라며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