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업 임직원은 株테크의 귀재?

 지난 5월 코스닥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낼 때 벤처기업 사장과 임직원이 대규모 내부자 매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내부자 매도란 회사의 임직원, 주요주주, 특별관계인 등이 자사주식을 장내외 매도하는 것을 통틀어 말한다.

 7일 증권분석 정보제공업체인 아이스코어(대표 최형욱)가 지수 상승기인 지난 5월 코스닥 등록기업의 내부자 매도를 조사한 결과 총 84개 기업이 내부자 매도를 실시했으며 이 중 벤처업종이 금액으로는 벤처업종이 725억여원으로 코스닥시장 전체 내부자 매도의 72.66%를 차지했으며 일반업종은 272억4300여만원으로 27.30%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내부자 매도가 많았던 벤처업종 44개 기업의 5월 평균 매도가 대비 9월 3일 주가의 하락률은 31.08%를 기록해 코스닥시장의 주가하락률 24.38%보다 6.7%포인트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5월 자사주식을 내부자 매도한 44개 벤처기업 중 매도금액 상위 5개사인 주성엔지니어링, 로커스, 웨스텍코리아, 대신정보통신, M플러스텍 등은 전체 매도금액의 67.58%인 599억8000만원을 차지했다. 이들 5개사의 5월 평균 매도가 기준 9월 3일 평균 주가하락률은 31.95%를 기록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황철주 사장 외 1인이 협력사 설립 및 지원 그리고 임직원의 복지향상을 위해 총 2659만8000주를 장내매도했다. 이 회사의 5월 평균 매도가 대비 9월 3일의 주가하락률은 36.74%를 기록했다.

 매도금액 순위 2위를 기록한 로커스의 김형순 대표이사 외 2인도 공모증자 비용 및 실권주인수 자금마련 등을 위해 총 132억4550만원어치의 주식을 지난 5월에 매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회사의 5월 평균 매도가 역시 9월 3일 주가에 비해 39.31%의 하락률을 보였다.

 또 김광호 대표이사 외 1인은 84억2150만원어치의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조사된 웨스텍코리아의 주가하락률은 41%에 달했다. 차입금 상환을 위해 46억4600만원어치의 주식을 내부자 매도한 대신정보통신도 같은 기간동안 31.93%의 주가하락률을 보였다.

 오봉환 대표이사가 모회사인 이너베이의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38억600만원어치를 매도한 M플러스텍의 주가하락률은 10.80%를 기록했다.

 내부자 매도를 분석한 아이스코어의 회사 관계자는 “5월 코스닥지수 상승기에 벤처업종 내부자들이 올들어 가장 많은 매도물량을 쏟아냈다”며 “이는 벤처업종 임직원이 하반기 경기전망을 밝게 바라보지 않은 결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