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소식을 들으려면 저희 PDA를 구매하세요.”
PC 및 PDA업체들의 스타 마케팅이 붐을 이루고 있다.
개인휴대단말기(PDA)인 ‘PC-e폰’을 선보인 싸이버뱅크는 최근 컴덱스 전시회 기간에 큰 사고를 겪을 뻔했다. 싸이버뱅크는 이 전시회에서 유무선 연예정보업체인 GNB사와 제휴, 전 HOT 멤버 장우혁씨가 제공하는 연예정보를 PDA를 통해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연예서비스를 발표했다. 그런데 예정에 없이 장우혁씨가 이 전시회에 깜짝 등장하자 순식간에 무려 1000여명의 팬이 몰린 것. 싸이버뱅크는 안전사고를 우려, 전시회장 밖에서 경찰의 보호아래 행사를 개최해야 했다. 싸이버뱅크의 이승현 마케팅팀장은 “현재 GNB가 접수받고 있는 상황을 보면 목표치인 1만명 가입자를 이달말까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월 8000원에 임대하는 판매방식 변경도 이에 일조했으나 스타 마케팅 영향이 더 큰 것 같다”고 밝혔다.
싸이버뱅크는 지난 5월 제품을 출시했으나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이 5000대를 밑돌고 있다.
주연테크컴퓨터도 이달부터 유승준을 전면에 내세운다. 주연은 9월 한 달 동안 유승준의 6집 앨범발매를 기념해 자사 PC광고지를 유승준 CD음반에 동봉하고 이를 보고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에게는 고급형 PC용 우퍼스피커를 무료로 제공한다. 또한 E마트가 전국 34곳 할인매장에서 펼치는 음반발매 이벤트에 자사 펜티엄4 PC 34를 제공, 10대 청소년층에 브랜드 이미지를 확대해 나갈 전략이다.
LGIBM은 이달 자사의 펜티엄4 PC를 구매하는 고객 100팀(200명)을 추첨해 10월 27일 GOD, 핑클 등이 출연하는 ‘수호천사’ 콘서트 입장권을 증정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제이텔도 이달 말 선보인 무선 PDA폰인 ‘셀빅XG’ 출시를 계기로 스타 마케팅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 회사는 중국 수출확대를 위해 중국에서 불고 있는 한류열풍을 활용할 수 있는 스타를 우선 협상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스타에 열광하는 10대의 구매력이 경기침체에도 불구, 점차 커지고 있어 이제 스타 마케팅이 마케팅 기법의 하나로 자리잡았다”며 “하지만 반짝하고 끝날 가능성도 높아 이를 지속시킬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