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부터 제3시장에서 퇴출되는 한국미디어와 넷티브이코리아, 인투컴, 정일이엔씨 등 4개사의 주식 거래가 활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6개월 동안 사실상의 영업정지사유로 퇴출이 확정됐으며 기존 투자자들의 손실보전을 위해 지난 6일부터 19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한시적으로 매매가 허용됐다.
첫거래가 이루어진 지난 6일에는 이 종목들이 제3시장 거래량(56만주)의 3분의 1에 육박하는 16만주가 거래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한국미디어의 경우에는 이날 하루 동안 8만6000주가 매매돼 최근 제3시장의 주도주로 떠오른 훈넷(6만9000주)보다도 거래량이 많았다. 거래 이틀째인 7일도 비슷한 상황을 연출했다. 이날 거래량 74만주 중에서 4종목의 거래량이 14만여주였으며 한국미디어와 넷티브이코리아가 각각 6만주 이상씩 거래되면서 이날 거래를 주도했다. 또 이들 두 종목은 장막판전까지 급등락을 거듭하는 등 투기성매매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이 종목들은 호가차이로 인해 실제 거래로 이어지고 있지는 않지만 주식을 사겠다는 수요도 적지 않아 앞으로 남은 8거래일 동안 거래자체는 활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0영업일 후에는 종이쪽지로 변하는 이들 주식에 대한 매매가 활발한 것은 단기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이나 시장의 분위기도 대체로 무덤덤하다.
코스닥증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퇴출을 앞두고 단기차익을 노린 매매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며 “10원에 사서 20원에 팔면 100%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기대로 이같은 이상 거래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퇴출된 꼬까방의 경우 단 10원에 300만주가 거래된 사례도 있어 앞으로 이같은 투기성 단기거래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에 대한 정리매매가 단기적으로는 제3시장 거래패턴의 왜곡현상을 가져오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부실기업의 퇴출로 제3시장의 전체적인 이미지 제고에는 긍정적일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