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엔진 시장 놓고 외산업체 총공세

 국내 기업들이 선점해온 인터넷 검색엔진 시장에 외국 기업들이 속속 진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색엔진 시장을 둘러싸고 국산과 외산간 시장쟁탈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적인 검색엔진 제공회사인 미국의 잉크토미와 와이즈넛이 각각 다음커뮤니케이션·천리안·넷츠고 등에 주력제품을 공급한 데 이어 구글도 야후코리아 등과의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나섰다. 이 가운데 이미 한글 검색서비스를 시작한 와이즈넛의 경우 벌써부터 국내 이용자들의 반응이 만만치 않아 국산 엔진업체들로부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와이즈넛의 경우 최근 한국 법인인 코리아와이즈넛을 통해 한글판 검색엔진과 맞춤형 실시간 통합검색도구인 ‘와이즈브리프’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돌입했다. 이와 관련해 코리아와이즈넛은 지난달 넷츠고에 검색서비스를 제공한 데 이어 연말께는 일반 기업을 대상으로 검색 온라인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 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비정형 문서 및 멀티미디어 검색 기능과 함께 검색 결과에 자동분류 기능을 확장·보완하는 등 검색 기능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잉크토미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검색엔진 공급계약을 체결해 지난 7월 말부터 다음의 검색 서비스를 운영해주고 있으며, 최근 검색서비스를 개편한 천리안에도 추천식 검색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대형 포털업계 공략에 나서고 있다. 잉크토미는 또 일반 기업과 관공서 등에 내부정보(인트라넷) 검색용 검색엔진을 공급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구글은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으나 인터넷 전문가들에게 다른 검색사이트에서 찾지 못한 정보나 자료를 구글 검색사이트에서는 찾을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데 성공한 것으로 자체 판단하고 있다.

 한편 소프트와이즈·코난·서치솔루션 등 국내 검색엔진업체들은 외국 기업들의 공세에 대해 표면적으로는 크게 걱정할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일단 외산 엔진의 경우 커버리지 면에서는 강력하지만 고가여서 이미 가격경쟁력을 갖춘 국산과의 경쟁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기술 면에서도 국내 기업들이 이미 세계적 수준에 진입해 있어 가격 대비 성능에서 결코 외산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완혁 소프트와이즈 사장은 “외국 기업들의 경우 워낙 방대한 커버리지를 확보하느라 초기 투자가 많은 데다 서버를 관리해주는 IDC 이용료도 비싼 편이어서 외산 검색엔진이 아직은 국내에 발붙이기 힘들 것”으로 분석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