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장애관리 분야에 초점을 맞춰온 IT관리 시장이 최근들어 성능관리 분야로 중심이동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웹사이트 및 엔터프라이즈 시스템 성능관리 전문업체들이 잇따라 등장하는가 하면 시스템관리소프트웨어(SMS) 등 기존 IT관리 솔루션업체들도 웹 및 애플리케이션 등 각 시스템 항목에 대한 성능관리 사업비중을 점차 늘려 나가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이제까지 장애여부를 체크하고 에러상황에 대처하는 기초적인 장애관리 수준에 머물던 IT관리 시장이 서비스 가용성을 높이는 성능관리 분야로 한단계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즉 장애 및 에러율을 줄여 사용자를 붙잡아둔다는 소극적인 관리에서 벗어나 서비스 성능을 높여 보다 많은 사용자를 끌어들인다는 적극적인 관리로 패러다임 전환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한국BMC의 손영진 사장은 “특히 경기침체 국면일수록 새로운 IT투자보다는 이미 투자한 전산시스템의 활용을 극대화하는 부문에 투자가 진행되는 경향이 짙다”며 “성능관리는 소규모 투자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분야로 기업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웹사이트 성능관리 분야 부상=올 하반기부터 방화벽 외부에서 기업 웹사이트의 부하를 측정하고 성능을 최적화해주는 웹사이트 성능관리 분야가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올 6월 한국시장에 진출한 머큐리인터액티브가 액티브와치라는 솔루션을 통해 수요발굴에 나선 데 이어 한국BMC도 오는 10월 사이트엔젤이라는 관련 솔루션을 출시하고 시장경쟁에 가세한다. 이에 앞서 삼성SDS가 미국 고메즈와 손잡고 기업 웹사이트 평가 관련 비즈니스를 시작한 데 이어 키노트도 인네트를 통해 한국시장에 진출했다.
웹사이트 성능관리는 웹사이트에 시스템 부하가 어느 정도 걸려있는지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주고 성능 시뮬레이션을 통해 사전에 용량계획(capacity planning)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최근들어 웹사이트가 단순 홍보채널이 아닌 구매, 거래, 상담 등 기업의 비즈니스가 최초로 발생하는 전략적인 창구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웹사이트 성능을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 고객유지 및 확대의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BMC가 올 10월 선보이는 사이트엔젤은 다운로드 방식이 아닌 에이전트를 통해 직접 모니터링을 수행하기 때문에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며 메모리, 디스크 등의 시스템 리소스를 적게 차지한다는 이점이 있다. 이와 함께 BMC의 패트롤 등과 연계해 단순 모니터링뿐만 아니라 실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BMC의 설명이다. BMC는 한글화 작업을 완료하고 테스트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전담 업체를 선정해 사이트엔젤을 기반으로 한 MSP사업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머큐리인터액티브코리아(대표 신임하)는 액티브와치라는 웹사이트 성능관리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으며 액티브테스트, 로드러너 등 머큐리의 다른 엔터프라이즈 테스팅 및 성능관리 툴과 연계해 관리효과를 극대화시킨다는 전략이다. 머큐리는 위즈정보기술 등 협력사를 통해 수요발굴에 나서고 있으며 통신, 금융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DB·애플리케이션 성능관리에도 주목=DB 및 애플리케이션 성능관리 시장도 크게 활기를 띠고 있다. CA, 티볼리 등 기존 SMS 업체들이 최근 장애관리에서 한 단계 발전된 성능관리 분야로 사업비중을 옮기고 있는가 하면 올들어 DB성능관리 전문업체들의 시장진출도 줄을 잇고 있다.
한국CA(대표 토비 와이스)는 네트워크 및 애플리케이션 성능을 최적화하는 유니센터 퍼포먼스 매니지먼트 솔루션을 비롯해 DB 성능관리를 위한 유니센터DB 퍼포먼스 스위트, MS 익스체인지, SAP R/3, 웹로직 등의 애플리케이션 성능을 관리하는 유니센터 솔루션 등 다양한 성능관리 제품군으로 영업에 나서고 있다. CA는 e비즈니스로 나아가면서 IT환경이 점점 복잡해져 성능관리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고 보고 이들 솔루션을 통해 기업 전체를 아우르는 엔드투엔드 성능관리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현재 CA는 제일은행, 평화은행, 삼성테스코, 삼성자동차, 충청대학, 한라공조 등의 성능관리 관련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한국BMC도 오라클 DB, SAP R/3, 로터스 등 각종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성능관리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IBM도 티볼리 제품군을 통해 성능관리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웨어밸리, 엑셈 등이 올해부터 DB 성능관리 시장에 진출, 튜닝 및 모니터링을 통해 대중화에 나서고 있으며 그린데이타베이스 등 2∼3개 업체도 외산 DB성능관리 툴을 국내에 들여와 사업을 벌이고 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