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장꼬임, 게실염 등 폐색성 대장 질환의 수술을 단 한번에 마칠 수 있는 수술법이 세계 최초로 국내 의료진과 벤처기업에 의해 개발됐다.
영남의대 외과학교실 김재황 교수팀은 의료기기업체 엠아이텍(대표 김철수http://www.mitech.co.kr)과 공동으로 장관세척기 ‘나이시(상품명 NICI)’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제까지 대장 질환은 대장 내경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폐색증상을 동반하기 때문에 환자들은 외과적 수술을 받기에 앞서 대장내 변세척과 배출을 위해 대장의 일부를 체외로 노출시켜 배변활동을 유도하는 인공항문 조성술 등 2, 3번의 시술 단계를 더 거쳐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한 수술중 장관세척기인 ‘나이시’를 사용하게 되면 의료진은 대장내 변을 안전하고 깨끗하게 제거할 수 있고 세척과 동시에 바로 대장 질환을 치료할 수가 있다.
이에 따라 수술 시간과 수술단계를 획기적으로 줄임으로써 환자들의 의료비 지출과 수술에 따른 심리적, 육체적 고통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인공항문 조성술 등 기존 수술방식의 경우 약 1000만원 이상 지출되지만 이 새로운 수술법은 의료비를 절반 수준까지 줄일 수가 있다.
또 사용법이 간편할 뿐더러 기존 시술법으론 할 수 없었던 장내시경 검사까지 가능해 수술중 대장내 다른 부위를 검사할 수 있어 미처 발견하지 못한 병변 부위를 한번에 치료할 수 있다.
영남대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김재황 교수는 “‘나이시’를 이용해 50건 이상의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수술이 매우 안전해 수술로 인한 직접적인 감염 등의 합병증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장관세척기는 중소기업청이 지원하는 중소기업기술혁신개발사업으로 세척기와 세척관, 조임기, 분변 수거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