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벤처캐피털인 KTB네트워크(대표 백기웅)가 처음으로 개인을 출자대상에 포함시켜 벤처투자조합 결성에 나선다. 이는 최근 벤처캐피털의 민간투자자금 유치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보여주는 것으로 다른 투자조합 조성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KTB네트워크는 최소 250억원 이상 규모의 ‘IT 전문 KTB 투자조합’을 결성키로 하고 오는 19일 오후 서울 강남 본사에서 출자설명회를 갖는 데 이어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 동안 본사와 전국 5개 지점을 통해 기관투자가와 일반법인 및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을 계획이다.
이번에 결성되는 ‘IT 전문 KTB 투자조합’은 KTB네트워크가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일반인에게 최초로 모집하는 벤처투자조합으로 정보통신부가 100억원, 업무집행조합원인 KTB네트워크가 50억원을 출자키로 했으며 일반법인 및 개인투자자는 최소 3000만원 이상(1000만원 단위로 증액 가능) 출자가 가능하다.
조합의 운영기간은 5년으로 이익 발생시에는 매년 배당을 실시해 조기 수익 실현이 가능토록 했으며, 손실 발생시에는 KTB네트워크측이 결성금액의 10%까지 우선 부담해 일반조합원의 손실을 줄여줄 계획이다.
KTB네트워크는 벤처투자조합에 출자하면 개인의 경우 출자금액의 30%에 대해 소득공제를 받고 투자주식 매각이익 비과세,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의 혜택이 있으며, 법인은 출자금액만큼 3년간 기술준비금의 익금산입을 유예하는 등 다양한 세제혜택이 있어 저금리시대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재테크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창투사를 비롯한 벤처캐피털들은 그동안 개인투자자를 투자조합 결성에 참여시킬 경우 조합의 관리와 운영이 번거로운데다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 등 때문에 이를 기피해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