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 1조원돌파 일반냉장고 제쳐

 

 최근 가전시장의 최대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김치냉장고가 연간 판매대수 100만대, 시장규모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주요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해 김치냉장고의 판매량이 처음으로 100만대를 넘어 110만∼12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치냉장고의 특성상 상·하반기 판매 비중은 25 대 75로 수요가 하반기에 집중돼 있다. 따라서 지난 7월말까지 판매된 김치 냉장고 누계치가 약 38만대에 달한 것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110만대를 무난히 넘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올해 김치냉장고 판매량이 100만대를 돌파한다면 출시 첫해 4만대 수준에 그쳤던 연간 판매량이 가전시장에 등장한 지 불과 6년 만에 30배 가까이 확대되는 셈이다. 김치냉장고는 지난 95년 만도공조가 딤채 브랜드로 첫선을 보였다.

 특히 김치냉장고는 가전시장에 등장한 지 불과 6년 만에 일반냉장고(92만대 추정)를 제치고 올해 가장 많이 판매되는 백색가전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양문여닫이 냉장고를 포함한 냉장고의 판매량은 120만∼130만대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양문여닫이 냉장고 시장을 제외할 경우 톱마운트형인 일반 냉장고의 판매량은 92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김치냉장고는 또한 올해 금액기준으로 1조원대 이상의 거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용량화의 급진전으로 상반기 평균 판매단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9% 늘어난 90만원선까지 육박하고 있는 데다 하반기에도 신제품 출시로 가격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에 1조원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현재 가전시장에서 단일 품목으로 시장규모가 1조원을 넘는 것은 컬러TV와 냉장고 단 2개 품목 뿐이다.  

 하이마트측은 김치냉장고의 대용량화로 지난해 상반기 평균단가가 80만원이었으나 올해 상반기 87만원까지 상승했으며 130L 이상의 모델이 전체판매량의 52.9%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일반 냉장고 개념에서 파생돼 상품화된 김치냉장고가 틈새상품이 아닌 주력제품으로 부각되는 것은 성장성이 밝은 데다 여러가지 김치맛을 최적으로 맞춰 보관해 주는 상품기능이 주부들의 기호도와 맞아 떨어졌기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만도공조 한 관계자는 “올해말까지 김치냉장고의 보급률이 전체 1200만 가구 가운데 25%를 차지해 김치냉장고의 수요가 증가 추세에 있다”며 “자사는 지난해 대비 30% 성장한 61만대를 판매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도 “양문여닫이 냉장고를 제외한 일반 냉장고 시장의 평균 성장률은 10%로 추정돼 시장의 포화로 성장이 답보 상태에 있는 반면 김치냉장고의 경우 평균 성장률이 48%에 달한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