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프린터냐, 온라인 사진인화서비스냐.’
최근들어 초고속통신망의 보급확산으로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인터넷으로 전송한 후 사진을 인화·배송받는 이른바 온라인사진서비스 이용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직스·아이미디어·꼴랄라·포토조이·아이포탈 등 온라인 사진인화서비스 업체들은 서비스 홍보부족으로 상반기까지 사용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대규모 포털서비스 및 디지털카메라 업체들과의 적극적인 제휴 및 다양한 홍보 이벤트 등에 힘입어 사용자수가 지난해보다 무려 3∼4배 이상 성장한 30여만명으로 대폭 늘어났다.
이처럼 온라인 사진인화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전혀 별개의 시장으로 여겨지던 포토프린터 시장에 불똥이 튀고 있다.
그동안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사진처럼 종이에 뽑으려면 대개는 잉크젯 방식의 컬러 포토프린터를 사야 하는 것으로 인식돼 왔으나 온라인 사진인화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사용자들이 포토프린터와 이 서비스를 놓고 저울질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이런 고민은 어쩌면 당연하다. 포토프린터는 잉크를 잘게 쪼개 흩뿌려주는 것이라 화소가 눈에 보이지만 인화기로 뽑은 사진은 화학적 반응을 통해 인화지에 잉크를 정착시키기 때문에 화질이 훨씬 선명하고 바래지 않는다.
가격도 문제다. 포토프린터의 최근 시세는 30만원대 중반. 또 1년에 3∼4개 정도 사용하는 잉크카트리지의 경우 가격이 3만∼4만원대인 데다 수백장 이상이 소요되는 인화지도 장당 수백원에서 수천원에 이른다.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은 것이다.
물론 온라인 사진인화서비스가 각광을 받게 된 데는 초고속통신망의 보급으로 대용량 사진데이터를 인터넷으로 전송하는 것이 손쉬워졌다는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지하철 배송망이나 근처 인화점을 사진배송지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업체도 있고 오토바이를 이용한 급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있기 때문에 배송을 기다리는 지루함도 줄어든 지 오래다.
올 여름 바캉스시즌을 거치면서 온라인 사진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더욱 급증해 직스(http://www.zzixx.com)와 꼴랄라(http://www.colala.co.kr) 등은 하루 1만5000장에서 3만장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인화주문을 감당해야 했다. 이같은 수치는 일반 사진현상소보다도 많은 양이다.
온라인 사진인화서비스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급된 지 3∼4년째에 접어드는 포토프린터의 사용자수는 40만명 정도에 불과한 반면 지난해부터 본격 시작된 온라인 사진인화서비스는 1년여만에 사용자수가 30만명에 육박하고 있어 수년내에 포토프린터 시장을 앞지르게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