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창업한 벤처기업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 뭔지 아십니까. 바로 양산입니다. 개발은 했어도 대량생산은 간단한 일이 아니거든요. 디자인업체가 넘겨준 도면만으로는 양산에 실패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코랄디자인(http://www.corallo.co.kr)의 편준범 사장(36)은 디자인업체가 벤처기업의 파트너가 되기 위해서는 양산과정까지 책임져줄 수 있는 노하우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벤처기업들 중 상당수가 샘플만 만들어놓고 양산단계에서 발목이 잡힌다. 생산을 외주기업에 맡기는 벤처기업들은 초도물량 수백대를 찍어놓고 나서 도저히 시판할 수 없어 사무실에서 썩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외주생산업체를 직접 관리하며 생산과정을 일일이 감독해야만 디자인에 근접한 제품이 제대로 나옵니다. 코랄은 그 점에서 탁월함을 인정받고 있지요.”
코랄디자인은 설립된 지 2년밖에 안 됐지만 100개 이상의 제품이 양산되도록 했을 만큼 제품화 성공률이 높다. 팬웨스트의 광마우스, 지엠씨의 케이스, 니트젠의 지문인식기, 로직메카의 듀얼카메라, 슈퍼마이크로시스템의 MP3플레이어, 인터매직의 DVD가라오케, 이노텔레콤의 세트톱박스 등이 대표작.
“이처럼 벤처기업들의 첫 제품에서 성공작을 다수 뽑아낸 것은 바로 철저한 양산 관리에 힘입은 겁니다. 디자이너들이 모두 외주생산업체들을 발로 뛰어다닌 결과지요. 코랄의 디자이너들은 업무 진행상황은 모두 온라인으로 주고받으며 대부분의 시간을 현장에서 보냅니다. 유통 시장조사, 생산관리, 업체 탐방 등을 하려면 사무실에 있을 시간이 없거든요.”
편 사장은 국민대학교 공업디자인과를 졸업했으며 212와 다담디자인 등 국내 전문디자인업체들에서 7년간 경험을 쌓은 후 지난 99년 7월 독립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