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이나 식품 등에 활용가능한 기능성 천연화합물 생산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원자력연구소 방사선식품생명공학연구팀(팀장 변명우 박사)은 과학기술부 원자력중장기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아 다국적 생명공학 벤처기업인 한국콜마(사장 윤동한)와 공동으로 방사선, 생명공학 및 나노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천연화합물 생산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녹차를 비롯한 국내 천연식물자원으로부터 항산화·항노화·미백효과 등 여러 생리작용이 확인된 기능성 천연화합물을 추출·가공해 화장품·식품·의약품 등 각종 공중보건제품의 고부가가치 원료화합물로 제조할 수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천연자원의 우수한 기능성을 확인한 물질을 많이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정제기술을 찾지 못해 대부분의 원료용 천연화합물을 외국에서 수입해온 실정이었다.
변 박사팀은 방사선 조사기술을 이용, 천연화합물(폴리페놀·폴리펩타이드·폴리사카라이드 등)의 구조를 변화시켜 생리활성을 상승시켰고 불필요한 색소 및 잔류농약 등을 제거해 고순도·고농도의 천연화합물을 나노사이즈(5∼30㎚)로 다중 캡슐화했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미국의 식품 관련 학술지인 ‘저널 오브 푸드 사이언스’와 ‘저널 오브 아메리칸 오일 케미스트 소사이어티’ 12월호에 게재된다.
변 박사는 “국내와 일본에 특허출원중이며 조만간 미국을 비롯한 10개국에 특허를 출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