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벤처 정책 지원 불균형이 문제다.

 국가의 바이오벤처에 대한 정책과 지원이 학연에 따른 특정업체 중심적 혜택과 나눠먹기식 분배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민주당 허운나 의원이 지난 8월 28일부터 일주일간 KTB네트워크, 무한기술투자, 우리기술투자 등 12개 바이오 전문 심사역이 있는 국내 벤처캐피털리스트 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바이오벤처캐피털 투자현황에 대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일부 기업이 국가 지원자금을 독식해 국내 바이오벤처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에서 바이오 심사역들은 일부 기업의 경우 정부 자금만 받고 회사 경영에는 소홀한 도덕적 해이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무상지원이 아닌 혜택 우대 대출 등의 형식을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바이오벤처관련 정부부처 기관이 분산돼 정부 방향의 일관성이 부족한 점도 바이오벤처에 대한 정부지원 중복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가 바이오벤처의 육성을 위한 정책 방향에 대해 심사역들은 지방자치단체별로 네트워크를 구성해 바이오벤처의 지역적 특화가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보고서에는 또 대학의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관련 벤처를 연결하고 초기투자의 중복을 막기 위한 바이오산업 커뮤니티 설립 및 인프라 공유, 초기 인프라 공유를 통한 기업 경쟁력 확보 후 분화, 해외 네트워크 구성이 필요하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또 바이오벤처관련 정부부처의 기관이 분산돼 있어 정부정책의 일관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다수기업에 소액지원이 아닌 기술과 경쟁력이 있는 분야 및 기업에 집중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사역들은 민간 캐피털에서 국가 지원금을 운용해 시장논리에 맞게 운용할 수 있는 제도마련과 수요창출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시급하다고 응답했다.

 국내 바이오벤처의 세계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정부가 환경, 의약 등 8개 분야별 정책을 수립하고 특허청과 지적재산권관련 기관을 활성화시켜 세계 특허와 현황공유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됐다.

 한편 2000년 하반기부터 민간 캐피털에서 바이오산업에 대한 투자가 경직돼 올해 바이오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액은 8월말 현재 218억원으로 지난해 638억원의 34.2% 수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