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 B2B시장 변화 예고

 지금까지 중소 유통업체와 영세상가 중심으로 운영되던 국내 전자부품 B2B업계가 대형 유통업체의 잇따른 진출로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

 승전상사, 석영브라이스톤이 현재 운영하고 있는 B2B 사이트의 기능개선을 검토중이며 삼성전자 메모리 최대 대리점인 삼테크가 B2C·B2B 사업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삼성광전도 업계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홈페이지를 새로 구축하는 등 EC시대에 맞는 환경정비에 나섰다.

 이에 따라 최근 반도체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자부품 B2B업계가 이들 대형 유통업체의 참여로 활력을 얻는 한편 향후 업계구도의 재편을 알리는 신호탄으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삼테크는 B2B사업 등 e비즈니스를 전문으로 구상하는 독립법인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져 업계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최대 유통업체인 삼테크(대표 이찬경 http://www.samtek.co.kr)는 지난해 말부터 기존 CS환경을 개선하고 전사적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공급망관리(SCM) 등의 e비즈니스 핵심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 구매부서에서 퇴사한 전문인력 5명과 자체인력 6명으로 구성된 테스크포스(TF)팀을 비밀리에 결성했다.

 이 팀은 현재 인프라 구축을 진두지휘하면서 자체 e프로큐어먼트 및 e마켓 구축 등을 골자로한 e비즈니스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향후 가칭 ‘인코닉스’라는 일종의 스핀오프 형식으로 독립법인화해 삼테크의 e비즈 전략을 전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석영브라이스톤(대표 문기종 http://www.segyung.com)은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B2C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SAP ERP도입을 적극 검토했지만 유통업에 적합한 이 회사 제품의 출시시기인 내년으로 도입을 연기했다.

 6개월 전에 본격 진출한 B2B사업은 현재 맥슨전자, 삼성전자, 하니웰 등 거래처와 연동되고 있지만 아직은 거래처 전산시스템과의 인터페이스가 잘 안되고 있는 실정이다. 향후 성능개선을 통해 B2B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단 자신들이 주도해서 업계 B2B를 추진하기보다는 업계의 사정을 살펴가며 추진한다는 다소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승전상사(대표 김홍운 http://www.seungjun.co.kr)는 지난해 오픈한 B2B사이트인 IC디바이스(http://www.icdevice.co.kr)를 통한 e비즈에 나섰다. IC디바이스에서는 제품정보와 재고현황을 제공하고 거래처에서 온라인 견적서를 받으면 2시간 내에 재고여부를 통보해주고 있다.

 현재 중소업체 및 벤처, 연구소의 소량 샘플구매에 그치고 있지만 자체 개발한 마이콤·CRU 전문사이트들과의 연계를 통해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외국의 다국적 유통망을 가진 업체와 대항하기 위해서도 B2B사업을 주력으로 가져간다는 전략이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