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창업보육센터 관리 겉돈다

 대학창업보육센터의 대부분이 전문 경험이 거의 없는 교수나 행정직원·연구원 등으로 센터장이나 매니저를 채용, 해당 교직원의 부업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중기청 감사에서 김택기 의원(민주당)이 국내 대학창업보육센터를 대상으로 경영인력실태를 조사한 결과 센터장 가운데 72%가 교수직 겸임을 하고 있는데다 보육센터 매니저의 58%에 해당하는 인력이 학교 행정직원이나 연구원들로 채워졌으며 조교나 졸업생을 쓰는 경우도 전체의 18%를 차지했다.

 특히 J전문대학 창업보육센터의 경우 체육학을 전공하고 대외협력처장을 맡은 교수에게 소장직을 맡겨 센터운영이 사실상 순환보직의 개념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K보건대학 창업보육센터의 경우 치과병원장이 매니저를 맡고 있었으며 G전문대학 창업보육센터 역시 미술학 석사인 조교가 매니저 역할을 수행, 대부분의 매니저들이 전공과는 거리가 먼 아르바이트형태로 센터업무를 이끌어 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 인해 지난해 보육센터 2732개 입주업체 가운데 80개 업체만이 중기청에서 기술경영컨설팅을 받았을 뿐, 해당 보육센터에서 기업성장에 필요한 실질적인 지원을 받은 사례는 거의 전무했다.

 김택기 의원은 “보육센터의 양적확대에도 불구하고 인적구성에 있어 전문성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며 “입주기업에 대한 경영컨설팅 제공 등 각종 지원사업의 질적성장이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중기청이 센터장과 매니저를 대상으로 교육을 확대하는 한편 전문강좌와 세미나 등을 통해 전문성을 높이고 지역내 전문가 풀을 구성, 현장 밀착지원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