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출하시에 아예 장착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시장과 소비자가 직접 구매하는 유통시장으로 구분돼온 국내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영역파괴가 진행되고 있다.
그래픽카드 최대 OEM업체 중 하나인 인사이드텔넷컴(대표 엄주혁)이 유통시장 공략을 강화하는가 하면 유통업체들은 OEM시장으로 발을 넓히고 있는 것.
삼보컴퓨터, 삼성전자 등에 그래픽카드를 대량으로 납품하고 있는 인사이드텔넷컴은 OEM 및 수출과 함께 유통으로도 영역을 확장, 매출구조를 안정화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인사이드는 이달부터 유통망을 정비하고 광고 등을 통해 브랜드인지도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 월 3000개 정도인 유통 판매량을 월 2만개 정도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며 이를 위해 생산일정도 유통시장에 맞게 재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그래픽카드 유통시장은 PC경기 침체로 30∼40% 가량 감소한 월 6만개 정도로 쟈네트, 시그마컴, 슈마일렉트론, 유니텍전자 등 국내업체가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대만, 미국, 독일 등 해외 유명업체까지 가세하고 있다. 이번에 인사이드까지 유통영업을 강화함으로써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제한된 유통시장을 놓고 벌이는 이같은 경쟁으로 전체 시장이 늘어나기보다는 단순한 시장뺏기식 양상으로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 인사이드텔넷컴의 관계자는 “저가 대만산 제품과는 분명히 차별을 둘 생각이지만 국내 선두업체 제품보다는 가격이 낮을 것”이라고 말해 가격경쟁을 예고했다.
이에 맞서 유통 중심의 업체들도 대기업 OEM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해가고 있다. 시그마컴과 인사이드텔넷컴이 자리잡고 있는 이 시장에 유통 기반의 쟈네트, 슈마일렉트론, 유니텍전자 등이 눈독을 들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만업체까지 제안서를 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