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와 CA가 스토리지관리 소프트웨어(SW) 차세대 기술을 둘러싸고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시장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는 양사는 최근들어 일제히 차세대 신제품 및 신기술을 선보이며 스토리지 관리SW 기술분야에서 우위를 강조하고 나섰다. 한국베리타스소프트웨어(대표 김진만)가 지난 6일 개최한 베리타스 스토리지 심포지엄 2001 행사를 통해 버추얼백업, 동적데이터배분(DDD), 스토리지 네트워크 상에서 분산지능 등의 신개념 스토리지 관리기술을 소개한 데 이어 한국CA(대표 토비 와이스)도 11일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차세대 저장관리 솔루션인 브라이트스토어를 공식 선보이며 통합 스토리지 자원관리 선두주자를 표방했다. 이들 업체가 강조하고 있는 차세대 기술은 서버리스 백업 등 버추얼기술의 확대, 스토리지 자원관리의 통합성, 지능형 기술의 접목 등으로 요약된다.
◇베리타스 “DDD 구현에 역량 집중”=베리타스가 이번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기술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DDD(Dynamic Data Distribution)System. DDD는 분산관리되는 각 스토리지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한다는 개념으로 기존 스토리지 체인을 인터넷 아키텍처와 같은 중앙집중적인 방식으로 전환한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미러링, 레플리케이션, 캐싱, 스냅샷, 백업 등 각종 데이터 카피작업이 스토리지 노드별로 진행됐지만 DDD에서는 스토리지 노드가 중앙집중식으로 관리돼 단일한 메커니즘으로 실시간 네트워크 카피가 가능해진다는 것. DDD시스템은 특정한 노드에 구애받지 않는 데이터 객체의 집(home)과 같은 역할을 하며 데이터가 마지막으로 드나든 곳의 저장기록을 효과적으로 제공하는 RLR(Repository of Last Resort) 기능을 제공한다.
베리타스는 현재 자사의 SAN 솔루션에 DDD 기술을 일부 적용하고 있으며 앞으로 단순한 스토리지 노드 통합뿐만 아니라 노드의 내부구조 분석에 기반한 통합 시스템을 구현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베리타스는 서버를 거치지 않고 백업이 가능한 서버리스 백업을 비롯해 버추얼백업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순간복제를 가능하게 하는 스냅샷 기술을 적용한 버텍스(Virtex) 제품의 경우 현재 솔라리스 버전에만 한정돼 있으나 앞으로 HP, 윈도NT, IBM 등 적용 플랫폼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이기종 스토리지 네트워크상에 지능을 부여하는 인텔리전스 기술 접목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CA “통합 SRM으로 승부”=CA 역시 이에 질세라 새로운 스토리지 관리SW인 브라이트스토어를 앞세워 통합스토리지자원관리(SRM) 분야의 기술우위를 강조하고 있다. 브라이트스토어는 CA의 기존 네트워크 백업SW인 아크서브2000의 차세대 버전으로 각 애플리케이션과 하드웨어 사이에 개별적으로 진행됐던 스토리지 관리를 전사적인 차원의 통합 SRM으로 발전시킨 제품군이다.
특히 모바일 플랫폼에서 메인프레임까지 일관된 관리가 가능하며 SAN과 NAS, DAS, 버추얼 스토리지 등 다양한 스토리지 아키텍처를 지원한다. 웹을 통한 원격관리가 가능하며 강력한 서버리스 백업기술을 제공한다는 것이 CA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재스민 포털기능을 통해 통합 콘솔화면을 구현하는 등 스토리지 관리의 지능을 높이고 있다.
한국CA는 브라이트스토어 출시를 계기로 윈도NT 분야에서의 영향력을 우위삼아 유닉스 플랫폼 시장도 장악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썬, EMC, 스토리지텍 등 스토리지 시스템업체와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한편 유닉스 백업기술을 보유한 채널을 신규영입하고 저렴한 번들 패키지를 다양하게 판매할 방침이다. 이밖에 유닉스용 브라이트스토어는 이기종 환경이 많은 금융 및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윈도NT용 제품군은 정보통신, 제조, 유통서비스 등을 겨냥해 영업에 나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