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올레그 살라타 박사(옵시스 부사장)

 “유기EL은 연구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분야입니다.”

 지난 97년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분리된 유기EL 개발 전문업체 ‘옵시스’의 창설자 중 한명인 올레그 살라타 박사가 12일 전자부품연구원(KETI)의 유망부품 세미나에서 ‘유기EL 디스플레이의 과거, 현재, 미래’라는 제목으로 강연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처음 유기EL 디스플레이 기술을 접했을 때 너무나 쉽게 제조할 수 있다는 점에 매료됐다”는 살라타 박사는 “물질, 소자 아키텍처, 인캡슐레이션 등 모든 부분에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옵시스는 유기EL 물질 개발 전문업체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유기EL 백라이트와 카오디오용 에어리얼 컬러 유기EL 디스플레이 시제품을 내놓기도 했던 옵시스는 올해 4월 코닥으로부터 원천물질에 대한 50여가지의 특허를 라이선스받고 미국 캘리포니아 프레몬트(Fremont)에 연구 및 준양산용 라인을 준공하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이와 함께 ‘Dendrimers’라 명명된 유기EL용 신물질을 내놓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Dendrimers’는 옥스퍼드대 유기화학과에서 연구하던 물질을 발전시킨 것으로 개별분자 발광체와 폴리머 발광체를 접목해 유연성과 제작 용이성, 뛰어난 색 재현성, 원가절감 효과 등 두가지 물질의 장점을 모두 지닌 물질이다.

 그는 “기존의 안정화된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제조기술이 유기EL 디스플레이의 빠른 상용화를 도울 것”이라며 “유기EL용 물질의 특성이 계속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현재는 상상도 못하는 디스플레이도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의 영역으로 생각되던 대형TV 분야에 40인치급 TFT LCD가 등장하는 등 디스플레이의 영역구분이 모호해지는 것에 대해 살라타 박사는 “유기EL이야말로 디스플레이의 영역구분을 확실히 깨뜨릴 것으로 기대되는 유력한 디스플레이”라며 “두께가 수㎜에 불과한 40인치 디스플레이를 상상해보는 것이 즐겁지 않은가”라고 덧붙였다.

 살라타 박사는 “삼성SDI나 LG전자 등에서 양산을 준비하고 있으며 네스디스플레이 등 물질을 연구하는 벤처업체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유기EL 분야에서는 물질 특성이 디스플레이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에 한국업체들은 물질연구에 특히 힘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