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미국 테러사건은 미국 자본들의 보수적인 경영회귀를 부채질해 투자유치를 통한 구조조정이나 증시부양 및 벤처활성화의 자금줄이던 외국 자금의 유입감소는 물론 유출로까지 이어질 공산도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는 세계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특성을 감안할 때 이번 테러의 영향으로 주요 선진국들의 투자는 심리적으로나 수치상으로나 위축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특히 직접적인 테러 피해국인 미국의 대 외국인 투자는 더 한층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의 대 한국 투자금액은 지난 62년부터 올해 8월까지 총 195억7200만달러, 5519건으로 금액면에서는 가장 높으며 건수에서도 일본에 이어 두번째를 유지해 왔다. 특히 지난 1∼8월을 기준으로 할 때 전체 외국투자 가운데 미국이 차지한 비중은 전년 18.0%에서 19.1%로 증가하는 등 호전 기미를 보여 왔다. 이 기간 일본의 투자 비중은 14.7%에서 6.1%로 급감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미국의 대 한국 투자가 줄어들면 우리 경제는 적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된다.
이번 테러쇼크로 우리나라는 올해 외국인 투자유치 목표 150억달러 달성이 난망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사태 발생 이전인 11일에는 △7월 중 5백만달러 규모의 P사 증액투자 △8월 중에 2억달러 규모의 S프로젝트 및 4억4699만달러의 K프로젝트가 투자신고되는 등 성사건수가 속속 등장했고 △8000만달러 규모의 Y프로젝트 △6000만달러 규모의 W프로젝트 △5000만달러 규모의 E프로젝트 등으로 연말까지 올해 투자유치목표인 36억달러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로 미국내 금융불안 및 주가 하락 등이 가속화돼 미국의 투자지출 감소가 불가피해 한국 투자도 장담할 수 없다며 목표달성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12일 하루에만 1016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하루동안 1155억원어치를 내다 판 반면 코스닥에서 매입한 액수는 39억원에 불과했다.
증시관계자들은 미국을 비롯한 외국 투자자들이 이번 사태로 보수적인 투자성향이 강해질 전망이어서 국내 증시의 유입자금 축소는 물론 기 투자금의 환수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국내 IT산업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짐에따라 그나마 비상장사들의 투자유치에 중요한 젖줄이던 외국인 벤처투자자금마저 가뭄을 겪게될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