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3차원(3D) 게임이다.
‘리니지’ ‘포트리스’ ‘바람의 나라’ 등 2차원으로 대표되는 온라인게임 시장에 3차원 게임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지난 6월 일반에 공개된 온라인 롤플레잉게임인 ‘뮤’를 시작으로 줌인아웃, 시점변환 등 3차원 게임의 기능까지 갖춘 ‘루나럭스’ ‘라그하임’ 등이 잇따라 출시됐다.
‘뮤’는 베타테스트 개시 두달 만에 20만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라그하임’은 완벽한 3차원 기능을 앞세워 3차원 게임 바람몰이에 나서고 있다.
또 올 연말에는 지난 2∼3년 동안 각 개발사들이 심혈을 기울여 내놓는 3차원 게임 기대작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해양을 소재로 무역과 전투를 펼치는 참신한 소재가 돋보이는 ‘테트라모프’는 그 중에서도 가장 기대가 큰 작품이다.
출시 이전부터 대만에 수출돼 더욱 화제가 되고 있는 이 게임은 롤플레잉게임 일색인 기존 온라인게임과 소재면에서도 차별될 뿐만 아니라 각종 3차원 기능을 구현하고 있어 게이머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우주를 배경으로 자신의 비행정을 만들어 전투를 펼치는 온라인 슈팅게임인 ‘아스트로네스트’도 기대작의 하나다.
올 연말 출시될 이 게임은 광활한 우주와 비행정 등을 섬세하게 묘사했을 뿐만 아니라 레벨을 높여가며 자신의 비행정을 더욱 발전시키는 재미까지 있어 출시 이전부터 게이머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밖에 ‘아타나시아’ ‘엔에이지’ ‘무혼’ 등 3차원 게임들이 잇따라 출시될 예정이어서 3D게임 돌풍이 거세게 불어올 전망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3차원 그래픽을 실현할 수 있는 고성능 그래픽카드들은 20만∼30만원대를 호가하는 고가제품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그래픽카드의 가격이 10만원대 이하로 떨어지고 주요 PC메이커들이 3D 그래픽카드를 기본 사양으로 채택하는 등 컴퓨터의 기본 사양이 발전하면서 3차원 게임이 대중화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관련 전문가들은 2D에서 3D로 옮겨가는 것이 마치 흑백TV가 컬러로 바뀌는 것에 비유될 정도로 사용자 및 관련업계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게임의 캐릭터나 배경이 3차원 입체로 표현된 3D게임은 2차원 그래픽 위주의 기존 게임과는 말그대로 차원이 다른 가상세계를 구현해준다. 게임 속의 캐릭터와 오브젝트들이 입체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사이버공간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착각을 느끼게 해준다.
가정용 비디오콘솔이 PC플랫폼 기반의 게임에 비해 내용이 단순함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아온 것도 따지고 보면 3D를 기반으로 한 강력한 그래픽이 최대 강점이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올 하반기에는 3차원 게임들이 앞다퉈 출시됨에 따라 ‘리니지’ ‘바람의 나라’ ‘포트리스’ 등 2차원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기존 선두게임업체들과 3차원 게임을 앞세운 후발업체들간의 불꽃튀는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또 그동안 2차원에 익숙한 게이머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던지며 다시한번 온라인게임 열풍을 몰고올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조이임팩트의 김태은 사장은 “지난해 여름 이후 국내 게임업체뿐만 아니라 세계 주요 게임개발업체들이 3D게임의 개발계획을 발표하는 등 3차원 게임이 확고한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며 “보다 현실세계에 가까운 그래픽과 기능을 제공하는 3차원 게임이 온라인게임의 저변을 더욱 확대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