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테러 대참사>인터넷은 강했다

 인터넷이 다시 한번 그 위력을 과시했다.

 미국내 테러사건으로 거의 불통 사태를 빚고 있는 한미간 국제전화에 반해 인터넷을 통한 통신은 아무런 지장없이 사용이 가능해 현지 상황과 기족·친지들의 안부를 확인하는데 유용하게 이용됐다.

 야후코리아·다음커뮤니케이션·한국마이크로소프트·라이코스코리아·네이버 등 e메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요 포털사이트에 의하면 12일 한미간 e메일 발송이 평소의 5배에 이른다고 밝혔다. 또한 인터넷 채팅 서비스와 인터넷 전화 서비스 이용도 평소의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현상은 한미간 국제전화 통화율이 평소의 반이상 크게 떨어진 반면 인터넷 통신은 큰 무리없이 연결이 가능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국제전화로 가족·친지의 안부를 확인하지 못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인터넷을 통해 e메일로 안부를 묻고 답변을 받았으며, 인터넷 채팅을 통해 자세한 현지상황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barumi’라는 아이디를 가진 네티즌은 미국 테러소식을 접한 후 뉴욕에 있는 친지와 전화통화 시도가 어려워지자 메신저를 통해 생존을 확인했고 회사원 H씨도 동창회사이트 등을 통해 친지들의 무사함을 확인하는 등 인터넷의 덕을 톡톡히 봤다.

 미국에 본사를 둔 몇몇 한국지사들의 경우 당분간 본사와의 모든 업무연락을 e메일을 통해 처리하기로 해 e메일 발송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e메일, 채팅, 인터넷 전화 등을 서비스하는 업체들은 폭주하는 접속자들이 지장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임시로 서버를 증설하는 등 대책 마련을 위해 비상근무 태세에 들어갔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