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시장은 미국발 테러공격이 몰고올 파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미국발 악재는 국내외 충격적인 사건이 거의 예외없이 주가하락을 가져왔다는 점에서 비관적인 시각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일과성인 단기악재에 그칠 것이라는 낙관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
이번 사태는 과거 걸프전과 달리 미국 본토가 공격당했다는 측면에서 미국의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미국발 세계경기침체 장기화와 한국의 수출여건 악화가 예상된다. 지난 90년 걸프전은 미 본토 밖의 국지전 성격을 띤데다 당시 미국의 경제가 호황기로 접어들면서 세계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면서 주식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테러사태는 미국의 경기가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시점에서 발생,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일시적인 쇼크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걸프전 발발 당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2포인트 가량 상승했으나 이번 사태(12일)는 종합주가지수를 64.97포인트나 폭락시켰다.
또 이번 테러사건으로 미국의 경기회복 시점이 지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주택 굿모닝증권 투자분석부 팀장은 “이번 사태로 미국의 투자감소와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의 경제 회복시기가 1∼2분기 정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유로시장에서 국제유가와 주식시장이 단기급락 후 낙폭을 일부 만회하는 등 이번 사태로 세계 주식시장에 대한 영향이 단기적 파장에 그치고 경기침체가 장기화로만 연결되지 않는다면 저가매집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편 국내 증시는 그동안 국내외 충격적인 사건 발생때마다 다양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주가지수는 90년 8월 1일 걸프전때 12포인트 상승했으며 김일성 사망(93년 7월 9일) 10포인트 상승, 소련쿠데타(91년 8월 15일) 10포인트 상승, 바그다드 공습(91년 1월 17일) 28포인트 상승, 중국 천안문사태(89년 6월 5일) 20포인트 하락, 일본 고베지진(95년 1월 17일) 1포인트 하락 등의 움직임을 보였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표:주요 사건과 종합주가지수 추이
구분 D-1 D D+1
중국 천안문사태(89.6.5) 921.18 901.46 875.99
걸프전 발발(90.8.1) 678.38 690.21 688.28
바그다드 공습(91.1.17) 613.44 641.42 667.35
소련쿠데타(91.8.15) 693.12 702.25 698.95
김일성 사망(93.7.9) 760.68 770.46 769.87
일본 고베지진(95.1.17) 957.88 956.96 966.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