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자/81면/(1)정통부 디지털콘텐츠 발전계획

 ‘디지털콘텐츠 강국을 향해’.

 인터넷 기반의 신산업인 디지털콘텐츠를 바라보는 정보통신부의 기본인식이다.

 정보통신부는 지식정보화사회의 국가미래를 좌우할 신산업으로 디지털콘텐츠를 꼽고 있으며 이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해당산업의 집중육성을 통해 디지털콘텐츠 선진국에 조기 진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디지털콘텐츠 이용자의 수요에 따라 양질의 콘텐츠가 물처럼 자유롭게 흘러 다니는 디지털콘텐츠 유통 선도국가로 도약한다는데 정책 주안점을 두고 있다.

 정통부는 디지털콘텐츠산업을 디지털경제의 성장엔진으로 육성한다는 차원에서 앞으로 2005년까지 이에 대한 선택과 집중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2005년까지 1만개의 디지털콘텐츠사업자를 육성하고 수출이 가능한 유망 CP 1000개를 발굴·육성하는 한편 2005년까지 디지털콘텐츠산업의 수출을 100배로 확대하고 디지털콘텐츠 7위권 국가(C-7)로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통해 지난 2000년 1400만달러에 그친 디지털콘텐츠 수출실적을 2005년에는 14억달러로 100배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정통부는 세계속의 디지털콘텐츠산업 육성을 위해 4가지 기본방침을 확정했다.

 먼저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디지털콘텐츠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세계표준화 동향에 전략적으로 대응하여 세계시장을 선점한다.

 두번째 방침은 세계 최고의 디지털콘텐츠산업 기반을 조기에 구축하여 디지털화를 촉진하고 창업을 활성화함으로써 산업화에서 정보화로의 패러다임 전환과정에서 배출되는 유휴인력을 흡수한다.

 이와 함께 영세한 디지털콘텐츠기업의 경영, 해외진출 등을 지원하여 세계적인 디지털콘텐츠기업, 스타 CP를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마지막으로 초고속인프라에 적합한 양질의 디지털콘텐츠를 조기에 확보하고 새로운 콘텐츠비즈니스를 활성화함으로써 국가기간을 산업화한다.

 정통부는 이를 위해 최우선적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한 디지털콘텐츠 기술개발을 중점 추진키로 했다. 무선콘텐츠, 온라인게임 등 세계시장에서 가능성이 있는 디지털콘텐츠분야의 기술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중심이 되어 종합적으로 개발해 나가기로 했다.

 정통부는 디지털콘텐츠 기술이 기존 선점기업의 독점적 지위가 장기간 유지되지 않는 추세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정보인프라와 벤처기업, 문화적 독창성을 이용하여 새로운 디지털콘텐츠기술을 개발할 경우 세계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정보인프라 수준에서 시급히 요구되는 인터넷콘텐츠관리기술(CMS), 웹캐스팅의 스트리밍 기술 등 국내업체들이 애로를 겪고있는 기술들을 중점개발해 나가기로했다.

 특히 차세대 콘텐츠서비스로 등장하고 있는 전자책(e북)유통기술, e북 고선명도 단말기술, 실시간 저작기술 등과 초고속인터넷에 유통될 차세대 콘텐츠의 제작·유통·서비스 기술 등에 대해서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개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VR·CG 등 멀티미디어기술을 이용하는 응용기술은 민간에서 개발하게 하고 개발자금을 정부와 민간이 함께하는 매칭펀드로 지원키로 했다.

 이밖에 기술발전 속도가 빠른 디지털콘텐츠산업의 특성을 감안해 새로운 표준화 동향에 대해 적극 대응키로 했다. 특히 DRM, e북 등 새롭게 진행되고 있는 디지털콘텐츠 국제 표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국내외 표준을 연구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인력·자금·기술·정보·판로 등 디지털콘텐츠산업의 핵심요소가 적시에 공급될 수 있는 산업시스템 구축에도 역점을 두기로 했다.

 정통부는 이를 통해 디지털콘텐츠기업의 창업 활성화와 글로벌화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스타 CP가 창출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정보통신부는 디지털콘텐츠 아카이브 구축기술 개발을 위해 오는 2002년부터 2005년까지 매년 50억원 규모를 지원해 나가기로 했으며 디지털콘텐츠 통합유통솔루션 개발을 위해서도 올해 65억원, 내년부터 2005년까지는 매년 10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ETRI를 중심으로 관련업체들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구성해 핵심기술개발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디지털콘텐츠산업의 활성화와 함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디지털콘텐츠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하여 소프트웨어진흥원을 주관기관으로 민관합동으로‘디지털콘텐츠아카데미’를 설립한다는 방침이다.

 정통부는 오는 11월 개소하는 디지털콘텐츠아카데미를 통해 웹캐스팅, 멀티미디어, 무선콘텐츠, 인터넷지재권, e북 관련 전문인력을 양성한다는 방침으로 이를 위해 오는 2005년까지 11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한 디지털콘텐츠산업의 육성을 위해 통신사업자와의 협력관계 구축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정통부는 DB 등 디지털콘텐츠 제작에 투입되는 투자와 노력을 보호하는 법적장치를 마련하고 디지털콘텐츠사업자가 유발시킨 통화수입을 정보통신망사업자가 디지털콘텐츠사업자에게 재투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통화유발부담금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시장원리에 따라 디지털콘텐츠산업에 자금이 투자될 수 있는 기반 마련에도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보통신전문투자조합의 디지털콘텐츠사업자에 대한 투자비율 확대, 디지털콘텐츠전문투자조합의 결성 등을 추진하고 디지털콘텐츠 엔젤투자자와 디지털콘텐츠기업을 연계·알선하는 사이트를 구축한다.

 유통채널 구축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정통부는 국내 영세업체가 개발한 디지털콘텐츠를 홍보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디지털콘텐츠 온라인종합전시관’을 구축하고 디지털콘텐츠 대상을 시상하는 한편 양질의 디지털콘텐츠의 유료화기반을 조성해 나갈 예정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지방자치단체가 설립하는 ‘멀티미디어 기술지원센터’를 지원하고 활성화해 동센터를 디지털콘텐츠산업발전의 핵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디지털콘텐츠의 원부자재 DB인 ‘대한민국 디지털뱅크’를 활성화하고 공공정보의 상용화를 지원하여 디지털콘텐츠개발에 필요한 소재를 지속적으로 공급해 나가는 한편 디지털 영상, e북, e뮤직, 멀티미디어정보, 시뮬레이션 등 디지털콘텐츠 전반의 제작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디지털콘텐츠제작공용장비실을 확충해 나가기로 했다.

 디지털콘텐츠의 저작권을 보호하고 투명한 상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적 솔루션(D/C 유통 프레임워크)을 개발하여 정착시켜 나가는 한편으로 세계 인터넷이용자의 약 70%를 차지하는 환태평양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하여 국가간 협력을 강화하고 공동비즈니스를 활성화하는 데도 역량을 결집하기로 했다.

 특히 수출지향산업으로 유도하기 위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이 통할 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 개발을 촉진하고, 국내기업의 해외 세일즈마켓 전시회 참가를 지원하는 한편 외국의 오프라인 콘텐츠를 국내기업이 디지털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디지털콘텐츠의 임가공수출도 활성화시키기로 했다.

 정통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대만·중국 등 경쟁국에 비하여 정보인프라와 IT기술력이 뛰어나고 우수한 기능인력을 가지고 있어 디지털콘텐츠업의 단기수출품목으로의 육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