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IT시대를 향해 뛴다>연구소가 뛴다(2)

 ◆한국전산원

 우리나라 정보화의 중추적 역할을 해온 한국전산원(원장 서삼영)은 포스트 IT 시대를 이끌 수 있는 정보통신 인프라를 보강하는 데 더욱 주력할 계획이다.

 전산원의 역할에 대한 대대적인 변화보다는 조직원 개개인이 창의적인 활동에 나설 수 있는 조직을 구성하고 있다.

 특히 전산원은 전자정부 구현사업 완성에 중점을 두고 부처별로 이뤄지던 정보화의 통합을 추구, 정부 전 업무에 대한 전산화를 앞장서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전산원은 전자정부 정보화 전담기관으로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도와 왔으며 앞으로도 전자정부가 완성되는 시점까지 사업을 원활히 추진할 예정이다.

 한국전산원은 IT시대에 조달 전산화와 재정 통합, 시·군·구 정보화, 교육정보화, 국가 초고속 기반망 구축 등 큰 프로젝트에 시범적으로 도입을 검토하고 현실화시킨 경력을 갖고 있다.

 최근 전산원은 확장성표기언어(XML)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전자상거래 표준으로 주목받고 있는 전자상거래 활용 확장성표기언어(ebXML)와 관련해 관련기관과 협력, 역할 분담과 합의를 이끌어냈다.

 한국전산원은 메시징 기술과 정보보안 등 기반기술 분야에 주력해 ebXML 표준화 중추기관으로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IT기반 기술 인프라 구축뿐만 아니라 전산원은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정보격차의 의미와 극복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앞장서 왔으며 정보격차 해소정책 프로그램들에 법적 근거를 부여하는 관련법 검토에도 앞장서고 있다.

 전산원은 또 창조적 지식 기반 국가의 건설에도 전력하고 있다.

 지식정보자원의 전자적 공유체계를 마련해 지식정보자원의 수집·축적·보존·공유·활용 등의 자원관리 과정을 정보기술을 활용해 재설계함으로써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유용한 지식정보를 손쉽게 획득해 공유·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략적 데이터베이스(DB) 구축 분야를 선정하고 특별관리 지식정보자원 지정제도를 활용할 계획이다.

 전산원은 정보의 생산자가 직접 지식정보자원을 가공해 DB를 구축하고 각종 지식정보자원을 통합 연계할 수 있는 분산과 통합의 조화도 꾀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인터넷 비즈니스, 이용현황, 정책, 기술, 역기능 등 인터넷과 관련한 사안을 조사해 인터넷 백서를 출간하고 있으며 각종 통계현황 조사를 통해 IT기술의 심도 있는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전산원은 IT표준화와 통계·감리기관으로 위상을 확고히 해 포스트 IT 시대 전자한국 건설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한국기계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원장 황해웅)은 초정밀·초미세 가공기술을 바탕으로 한 초소형 기계 연구와 메카트로닉스(기계+전자) 기술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킨 지능화 기계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계연은 반도체 장비 제조와 나노기술 연구야말로 21세기 과학기술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국가 경쟁력의 화두라는 판단에 따라 기술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

 이를 위해 기계연은 엑시머레이저를 이용한 초미세 가공기술 개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통신, 광학, 전자부품, 초소형 정밀기계 등의 분야에서 미소부품 가공, 제조상 미세가공이 필요한 공정, 소재 개발에 필요한 재료 증착 또는 증발 등에 엑시머레이저 기술이 응용되고 있으며 점차 그 응용 분야가 확대되는 추세에 따른 것이다.

 기계연은 또 다이아몬드 공구 제작기술을 바탕으로 미세경면 절삭 가공기술, 초정밀 경면 연삭기술, 래핑 및 폴리싱, 미세 드릴링, 미세 방전 및 초음파 가공기술 등 나노분야 연구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초정밀 기계요소 부품, 반도체 웨이퍼의 화학기계적연마(CMP) 기술, 각종 렌즈 및 거울, 광학부품, 광커넥터 등의 광통신 부품, 각종 신소재 및 난삭재의 초정밀 가공기술을 확보할 방침이다.

 특히 오는 2005년까지 400억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브라운관이나 액정표시장치(LCD)보다 선명도가 최소 20∼30% 이상 뛰어난 PDP 양산용 장비 개발에 들어가 진공봉착 및 유리패널 관련 요소기술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지난 89년부터 국책 연구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해온 자기부상열차를 실용화하기 위해 내년부터 엑스포과학공원내 자기부상열차 노선을 국립중앙과학관까지 연결한 뒤 1호기(UTM-01)의 결점을 보완한 2호기(UTM-02)를 제작, 운행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자기부상열차는 독일과 일본이 과거 30여년 동안의 개발과정을 거쳐 시속 400㎞ 이상 속도가 나는 실용화 모델의 완성 또는 실용화 준비단계에 돌입한 분야로 최근들어서는 미국도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계연은 시속 70㎞ 정도의 도시 경전철용 열차로 응용할 수 있는 제작기술 수준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기계연은 지난해 71건의 국내외 특허출원과 38건의 등록건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855편의 논문을 국내외에 발표했다.

 박화영 자동화사업부장은 “기계기술은 하드웨어적으로는 정밀화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소프트웨어적으로는 지능화되고 있기 때문에 이 추세에 맞춰 나노기술(NT)과 정보기술(IT) 쪽으로 연구방향의 가닥을 잡고 프로젝트를 계획중”이라며 “초정밀 분야의 경우 미국이 100 수준이라면 국내는 80 수준으로,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진다면 수년 안에 미국을 추월하는 분야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원장 주덕영)은 10년 안에 세계 10대 생산기술연구소 중 하나로 입지를 강화할 목표를 잡았다.

 이를 위해 대학과 타 출연연구기관이 연구하는 정보기술(IT)·생명공학(BT)·나노기술(NT)·환경기술(ET) 분야의 미래지향적인 기초기술과 원천기술을 실용화·기업화하기 위한 생산공정, 생산설비, 시험검사설비, 생산·서비스 시스템을 개발·지원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생기원은 지역별로 중소기업기술지원센터를 설치해 특화된 지방산업은 육성·지원하고 기업에서 멀어 연구효율이 낮은 연구팀을 기업집적지나 산업단지 주위로 전진배치할 예정이다.

 또 출연연구기관과 공동으로 대학원 과정을 운영하고 인근 대학과 공동 학위 과정을 통해 연구인력을 확보하는 공동 지원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생기원은 그동안 산업기술평가원을 비롯해 산업기술시험원·전자부품연구원·한국산업기술대학·경기공업대학 등 5개 기관을 분리시켜 연구경쟁력을 갖췄다.

 이와 함께 생기원은 기술강국 한국의 주인이 되기 위해 중소기업을 위한 기술개발 및 지원사업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공용 실험실과 렌털 랩을 통해 전 연구시설을 개방한 데 이어 국제협력사업을 강화해 4대 신기술 분야 발전에 있어 세계의 장벽이 허물어지는 글로벌 경제시대의 길잡이 역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기원은 앞으로 해외 유수 연구기관과 우리 중소기업을 연결, 공동 연구의 장을 마련하고 수출길을 열게 하는 등 더욱 다양한 국제협력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특히 생기원은 청정생산기술센터를 중심으로 산업활동의 전과정을 통해 배출되는 오염물질과 폐기물을 생산초기부터 원천적으로 감량하가는 차세대 기술 개발에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중소기업으로 하여금 심화되고 있는 국내외 환경규제에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국제기구에서 요구하는 무역과 환경보호 등 국제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지원체계를 마련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지난 4년 동안 1인당 연평균 연구수탁고가 3억원으로 출연연구기관 중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95%의 연구비를 경쟁을 통해 조달하고 있다.

 지난해 31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시작품 제작과 성능시험, 기술지원, 상담, 정보제공 등 2만5000건의 생산현장 기술지원을 해온 생기원은 지방자치단체들의 기술지원센터 설치 요구가 폭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원 이후 2458건의 연구를 수행하고 이 중 71%인 1741건을 실용화에 성공, 중소기업에 이전한 실적을 바탕으로 4T(IT·BT·NT·ET) 실용화 이전에도 앞장설 방침이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